국민연금은 지난 1월 한 달간 3.05%의 운용 수익률(잠정)을 올렸다고 29일 발표했다.

"증시 반등 덕택에"…국민연금, 1월 수익률 3.05%
자산별로는 국내 주식 8.95%, 해외 주식 7.73%, 국내 채권 0.03%, 해외 채권 0.89%, 대체투자 0.49% 등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대체투자는 자산 평가가격 변동분을 제외한 이자 및 배당수익으로만 계산했다. 대체투자 자산의 공정가치 평가는 연말 기준으로 1년에 한 차례 이뤄진다.

국민연금이 월간 운용수익률을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한 건 이례적이다. 지난해 연간 운용수익률이 -0.92%로 2008년 이후 10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주요국 간 무역 갈등과 통화 긴축, 부실 신흥국 신용위험 고조 등으로 금융시장이 약세를 나타내면서 기금 수익률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올 들어 무역분쟁 완화 조짐과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 축소 전망 등으로 국내외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수익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국내 주식에서 -16.77%, 해외 주식에서 -6.1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1월 말 현재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은 660조300억원이며, 이 중 운용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이 313조3000억원이었다. 1998년 기금 설치 이후 운용 수익률은 5.01%를 기록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부진한 수익률이 시장 악화에 따른 것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반등한 1월 수익률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률이 널뛰기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대체투자 비중을 높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