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美 IT업계 요구사항…자유무역지구에 시범적 시행"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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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해외기업에 대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단계적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이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한 시점에 나온 조치여서 주목된다.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는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앞다퉈 나서고 있다.

WSJ은 베이징발로 소식통을 인용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최근 IBM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 인사들과 회담하면서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일단은 자유무역지구에 대해 시범적으로 시행한다는 게 중국 측 입장이다.

그동안 미국은 클라우딩 컴퓨터를 비롯해 중국 IT 시장의 폭넓은 개방을 요구해왔다.

중국은 자국 업체와의 합작법인을 요구하고 있지만, 기술이전 문제와 맞물려 사실상 시장 진입이 불가능하다는 불만이 많았다.

WSJ은 "중국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하려면 합작법인을 설립해야 하고, 이는 중국 파트너에 대한 기술이전으로 이어지게 된다"라며 "반면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미국 시장에서 제약 없이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이 미·중 무역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미국의 요구에 보다 전향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무역협상단은 중국 베이징에서 28~29일 이틀 일정으로 무역협상에 들어간 상태다.

다음 주에는 미국 워싱턴에서 협상이 이어진다.

양국이 구체적인 타결안 문구 작성에 들어갈 정도로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합의이행 강제 장치를 놓고 견해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