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로 농락한 류현진…커브로 망친 그레인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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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커브로 개막전 승리를 챙긴 데 반해 잭 그레인키(36·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커브로 무너졌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미국프로야구 개막전에서 6이닝 동안 홈런 1개를 맞고 1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12-5 대승에 앞장섰다.
삼진 8개를 뽑아냈고, 사사구를 한 개도 주지 않았다.
안타 4개를 맞았지만, 6회 초 애덤 존스에게 맞은 홈런만 옥에 티였다.
이에 반해 작년까지 투수 연봉 1위(3천400만 달러)를 달리던 그레인키는 3⅔이닝 동안 홈런을 4방이나 얻어맞고 7실점 해 굴욕을 맛봤다.
선발 싸움에서 승부의 추는 일찌감치 다저스 쪽으로 기울었다.
폴 골드슈미트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이적하고, A.J. 폴록이 올해부터 팀 동료가 돼 애리조나엔 류현진의 '천적'이라고 꼽을 만한 타자가 없었다.
그 덕분인지, 건강하게 정규리그를 준비해 온 자신감 덕인지는 몰라도 류현진은 개막전의 부담을 이겨내고 공격적인 투구로 다저스의 쾌승을 이끌었다.
류현진의 호투와 역대 메이저리그 한 팀 개막전 최다 홈런(8개) 신기록을 작성한 다저스는 7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과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을 향해 첫발을 산뜻하게 내디뎠다. 류현진의 속구 제구는 정교했다.
컷 패스트볼(커터)은 예리했으며 커브의 낙폭도 훌륭했다.
전매특허인 체인지업의 위력은 변함없었다.
슬라이더처럼 오른쪽 타자 몸쪽으로 급격하게 휘는 커터와 낙차 큰 커브의 조합은 환상적이었다.
몸쪽과 바깥쪽, 위와 아래를 가리지 않은 류현진의 팔색조 변화구에 애리조나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특히 타자의 타이밍을 흔드는 커브의 효과가 대단했다.
타석에서 머리를 고정한 채 투수의 공을 기다리는 타자의 타격 자세를 흐트러뜨리는 구종으로 커브만한 게 없다.
류현진은 전체 82개의 공 중 72%를 속구(포심 패스트볼)와 커터로 채웠다.
그만큼 힘과 제구에 자신을 보였다.
완급 조절을 위해 택한 공이 커브였다.
시속 120㎞대 중반의 느린 커브는 속구 계열에 집중하던 타자의 눈을 현혹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빅리그 14년 차 베테랑 존스는 류현진과의 세 번째 대결에서 아예 커브를 노리고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에 먹잇감이 들어오자 놓치지 않고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존스의 노림수가 더 나았을 뿐 류현진의 선택은 나쁘지 않았다.
이후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르와 윌메르 플로레스도 초구를 공략했지만,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고 추가 점수도 안 줬다. 류현진과 달리 역시 팔색조인 그레인키는 커브를 통타당했다.
이날 허용한 홈런 4방 중 결정적인 첫 두 방을 모두 커브를 던졌다가 맞았다.
지난해 통계를 기준으로 그레인키의 주무기 중 피안타율이 가장 낮은 구종은 커브(0.160)였다.
하지만 이날 그의 커브 각도는 날카롭지 못했다.
다저스 타자들은 기다렸다는 듯 그레인키의 커브를 거푸 퍼 올려 펜스 바깥으로 넘겼다.
그레인키의 체인지업, 슬라이더도 모두 통하지 않았다.
뭘 던져도 안 되는 날이 하필 개막전이었다.
/연합뉴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미국프로야구 개막전에서 6이닝 동안 홈런 1개를 맞고 1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12-5 대승에 앞장섰다.
삼진 8개를 뽑아냈고, 사사구를 한 개도 주지 않았다.
안타 4개를 맞았지만, 6회 초 애덤 존스에게 맞은 홈런만 옥에 티였다.
이에 반해 작년까지 투수 연봉 1위(3천400만 달러)를 달리던 그레인키는 3⅔이닝 동안 홈런을 4방이나 얻어맞고 7실점 해 굴욕을 맛봤다.
선발 싸움에서 승부의 추는 일찌감치 다저스 쪽으로 기울었다.
폴 골드슈미트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이적하고, A.J. 폴록이 올해부터 팀 동료가 돼 애리조나엔 류현진의 '천적'이라고 꼽을 만한 타자가 없었다.
그 덕분인지, 건강하게 정규리그를 준비해 온 자신감 덕인지는 몰라도 류현진은 개막전의 부담을 이겨내고 공격적인 투구로 다저스의 쾌승을 이끌었다.
류현진의 호투와 역대 메이저리그 한 팀 개막전 최다 홈런(8개) 신기록을 작성한 다저스는 7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과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을 향해 첫발을 산뜻하게 내디뎠다. 류현진의 속구 제구는 정교했다.
컷 패스트볼(커터)은 예리했으며 커브의 낙폭도 훌륭했다.
전매특허인 체인지업의 위력은 변함없었다.
슬라이더처럼 오른쪽 타자 몸쪽으로 급격하게 휘는 커터와 낙차 큰 커브의 조합은 환상적이었다.
몸쪽과 바깥쪽, 위와 아래를 가리지 않은 류현진의 팔색조 변화구에 애리조나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특히 타자의 타이밍을 흔드는 커브의 효과가 대단했다.
타석에서 머리를 고정한 채 투수의 공을 기다리는 타자의 타격 자세를 흐트러뜨리는 구종으로 커브만한 게 없다.
류현진은 전체 82개의 공 중 72%를 속구(포심 패스트볼)와 커터로 채웠다.
그만큼 힘과 제구에 자신을 보였다.
완급 조절을 위해 택한 공이 커브였다.
시속 120㎞대 중반의 느린 커브는 속구 계열에 집중하던 타자의 눈을 현혹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빅리그 14년 차 베테랑 존스는 류현진과의 세 번째 대결에서 아예 커브를 노리고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에 먹잇감이 들어오자 놓치지 않고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존스의 노림수가 더 나았을 뿐 류현진의 선택은 나쁘지 않았다.
이후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르와 윌메르 플로레스도 초구를 공략했지만,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고 추가 점수도 안 줬다. 류현진과 달리 역시 팔색조인 그레인키는 커브를 통타당했다.
이날 허용한 홈런 4방 중 결정적인 첫 두 방을 모두 커브를 던졌다가 맞았다.
지난해 통계를 기준으로 그레인키의 주무기 중 피안타율이 가장 낮은 구종은 커브(0.160)였다.
하지만 이날 그의 커브 각도는 날카롭지 못했다.
다저스 타자들은 기다렸다는 듯 그레인키의 커브를 거푸 퍼 올려 펜스 바깥으로 넘겼다.
그레인키의 체인지업, 슬라이더도 모두 통하지 않았다.
뭘 던져도 안 되는 날이 하필 개막전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