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사태로 고조된 캐나다와 중국 사이의 갈등이 이번에는 캐나다산 카놀라 수입 문제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캐나다산 카놀라 수입금지' 中조치에 캐나다 강력 반발
중국이 캐나다산 카놀라에서 유해생물이 발견됐다며 수입금지 조치를 확대하자, 캐나다 정부가 공식 성명을 통해 반발하고 나섰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랠프 구데일 캐나다 공공안전부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의 이번 제재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요구해왔지만, 지금까지 어떤 내용도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구데일 장관은 "과학적 근거를 무시하고, 건전한 사업과 무역 관행을 위반하는 조치는 세계 모든 무역국이 유지하고자 하는 신뢰도를 스스로 저버린 것"이라며 중국의 이번 조처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이 부분에 대해서 가능한 강경한 방식으로 (중국에) 압력을 행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이 이달 초 캐나다 카놀라 수출업체 리처드슨에 이어 지난 26일 비테라 제품에 대해 추가로 수입금지를 확대한 데 따른 것이다.

캐나다와 중국은 지난해 12월 중국 이동통신 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이 미국 요청으로 캐나다 당국에 체포된 이후 외교분쟁과 통상보복으로 갈등을 빚어왔다.

이날 캐나다 보수당 의원들도 하원 농업위원회에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서한에서 "쥐스탱 총리의 대중(對中) 관계 정상화 실패로 이번 문제가 신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농부들이 상당한 고통을 호소하게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앞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지난 27일 중국의 수입 중단 조치를 우려한다면서 대표단 구성해 중국에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며, 전날에는 리처드슨 경영진과 만났다.

중국은 지난해 기준 캐나다에서 생산된 카놀라의 40%를 수입했으며, 그 규모는 27억 캐나다 달러(약 2조2천83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는 카놀라유의 원료인 카놀라씨의 원산지이자 연간 4천만t 가량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카놀라 생산국이다.

카놀라를 비롯한 과일·곡물 부문은 지난해 캐나다 전체 수출의 약 17%를 차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