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트는 이날 공모가(주당 72달러)보다 21.16% 높은 87.24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하루 7천만주의 주식이 거래되며 장중 23%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8.7% 오른 78.2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번 공모로 23억4천만 달러(약 2조7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리프트의 시가총액은 이날 222억 달러(약 25조2천414억원)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는 미국 증시에 기업공개한 시점을 기준으로 시총 규모에서 역대 IT 기업 중 9위에 해당한다.
1위는 알리바바(1천690억 달러), 2위는 페이스북(810억 달러)이었다.
미 경제매체인 CNBC는 리프트가 '적당한' 수준의 데뷔를 했다고 밝혔고, 로이터 통신은 리프트의 손실 등을 감안하면 "성공적"이라면서 우버의 상장을 위한 자락을 깔았다고 평가했다.
공모가 72달러는 당초 리프트가 제안했던 공모가격인 62∼68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비교적 성공적 상장으로 평가된다.
투자회사인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는 "투자자들이 1조 달러에 달하는 차량 공유시장 가운데 일부를 소유하기 위해 군침을 흘리는 가운데 리프트 주식을 향한 투자자들의 전격적인 출발"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리프트가 샴페인을 터뜨렸지만 향후 몇달 동안 또 경쟁업체인 우버가 상장되면 리프트의 주가가 어떻게 될지가 진정한 시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CNBC 방송은 "리프트의 초기 주가가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거대 테크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내에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경기둔화 및 침체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뉴욕증시가 사실상 꼭짓점을 찍은 상황에서 리프트가 상장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향후 주가 하락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7년 '짐라이드'라는 대학 내 카풀 서비스로 출발한 리프트는 10여 년 만에 미국 내에서 39%의 점유율을 가진 거대 차량호출업체로 성장했다.
특히 최근 3년 사이에 점유율을 22%에서 17%포인트나 끌어올렸다.
리프트는 작년 말 현재 110만 명의 기사와 1억8천600만 명의 탑승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리프트가 IPO를 앞두고 공격적으로 요금을 인하하는 등 출혈 경쟁을 벌인 탓에 최근 기업 실적지표는 매우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2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역대 최대 규모인 9억1천130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존 짐머 리프트 공동창업자 겸 회장은 CNBC에 "우리는 책임을 다할 준비가 돼 있고 신이 난다"면서 "우리가 내놓는 숫자에 많은 사람이 아마 놀라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투자자들과의 대화에서 목도했다"고 말했다.
리프트의 기업공개는 다음 달로 예정된 차량호출 1위 업체 우버의 상장에 대한 전초전 성격도 띠고 있다.
올해 월가에는 몇 년 만에 이른바 '유니콘'으로 불리는 기업가치 1조원 규모의 스타트업들이 대거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음 달 상장할 것으로 알려진 우버의 경우 기업가치가 최대 1천200억 달러(약 136조2천억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사무용 메신저 업체 슬랙과 이미지 공유업체 핀터레스트, 식료품 배달업체 포스트메이츠 등도 줄줄이 올해 중 기업공개에 나설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