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불확실성·경기둔화에 글로벌 M&A 급감…올해 17%↓
올해 들어 기업들의 글로벌 인수·합병(M&A)이 큰 폭의 감소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금융조사회사 딜로직을 인용, 올해 들어 3월 말까지 글로벌 M&A는 9천130억 달러(약 1천38조810억원) 규모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줄어든 수준이라고 전했다.

WSJ은 M&A 급감 원인으로 글로벌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기둔화를 꼽았다.

이 기간 유럽에서의 M&A는 1천440억 달러로 60%나 줄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혼란이 기업들의 적극적 행보에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유럽위원회(EC)가 지난달 올해 EU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1.5%로 낮춰 잡는 등 경기둔화 움직임도 요인으로 꼽혔다.

아시아 지역에서의 M&A도 1천650억 달러로 23% 줄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면서 역내 기업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M&A 기업들 가운데 일부가 실적악화 등으로 고전하면서 기업들이 신규 M&A에 더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5년 식품업체 크래프트와 '케첩의 원조' 하인즈의 합병으로 탄생한 크래프트 하인즈가 지난달 154억 달러를 상각 처리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다만 북미 지역에서는 4천700억 달러로 2% 증가했다.

분야별로는 테크놀로지와 헬스 부문이 각각 1~2위를 차지하며 가장 활발한 M&A가 이뤄졌다.

이어 화학과, 금융, 부동산 순으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WSJ은 지난해 말 큰 폭의 하락 이후 반등한 금융시장과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 철회, 여전히 견조한 미 경제 등을 거론하며 이들 요인이 M&A를 위한 매력적인 타이밍(시점)을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