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美NSC 부보좌관 등 만나 의견교환 예정…"북-러 정상회담 가능성 있어"
"북미, 한국 포함해 대화유지 중요"…대북특사 질문엔 "美와 조율해 만나는것도 좋아"
김현종, 정상회담 의제조율 방미…"톱다운 방식 대화 유지해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톱다운 방식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논의와 관련, "톱다운 방식을 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결과가 나지 않았나"라며 "이 상태를 계속 유지해야 하고 톱다운 방식으로 계속 궤도 내에서 대화가 유지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미, 또 한국도 포함해서 대화가 유지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차장은 방미 목적과 관련, "2차장 취임하고 난 다음에 첫 미국 출장"이라며 "(미) 국가안보회의(NSC) 상대방인 찰스 쿠퍼만 부보좌관과 월요일에 만나 (한미) 정상의 회의 의제를 설정하러 왔다"고 말했다.

그는 논의 의제에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문제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지에 관한 물음에는 "그건 지금 제가 코멘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상원의 군사위, 정보위, 외교위 등 상·하원 의원들에게도 한국의 입장을 설명하고 논의할 계획이라며 "미 의회 외교 차원에서 만나 우리 입장을 논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북한 비핵화 논의를 둘러싼 한미 간 입장과 관련해선 "중요한 것은 목적이 같아야 되는 것"이라며 "비핵화의 포괄적인 정의(definition)가 중요한 게 아니겠느냐. 그래서 그 목적을 달성하는 것과 방식을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달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영변 핵 시설 폐기 의사를 밝히며 제재 해제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선 "그 이슈에 대해서도 정상 수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나서 아마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장은 최근 러시아를 방문한 것과 관련, 북한과 러시아 간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북한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러시아를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

두 국가끼리 지금 진행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확실한 답을 얻지는 않았다"면서도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또 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미국이 북한 핵무기와 핵물질을 미국으로 이전시키고, 모든 핵시설과 탄도미사일은 물론 화학·생물전 프로그램까지 모두 해체해야 한다는 포괄적 요구를 담은 문서를 북한에 건넸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 이를 알고 있었느냐는 물음에 "예"라며 "우리도 디브리핑(보고)을 받고 있었다"고 답했다.

김 차장은 한미정상회담 전에 대북특사를 보내거나 이와 관련해 남북 간에 조율되는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시퀀스(순서)를 말하는 건데 제 생각에는 우리 동맹국인 미국과도 먼저 조율해서 만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본다"고 말했다.

내달 11일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을 2주가량 앞두고 방미한 김 차장은 미 백악관 인사들을 만나 4·11 한미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하고 의회 관계자들도 만나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김 차장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간 교착 국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상 간 톱다운 방식의 회담 동력을 되살려 소통을 강화하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접점 찾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