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가 둔화하는 흐름에서 대외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외부여건 변화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지난해 국민총소득(GNI) 대비 수출입 비율은 86.8%로 전년 보다 2.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4년(98.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GNI 대비 수출입 비율은 2011년 113.5%에서 2016년(80.9%)까지 5년 연속 하락하다가 2017년 84.0%로 반등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상승했다.
지난해 GNI 대비 수출 비율은 45.9%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올랐고, 수입 비율은 40.9%로 1.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반도체 경기 호황이 이어지며 수출이 크게 늘어났고, 이와 관련한 원자재·중간재 수입도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수출액은 6천49억달러, 수입액은 5천352억달러로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도 수출입액이 불어난 데 영향을 줬다.
한국 경제는 원유를 수입한 뒤 이를 가공해 수출하는 구조여서 유가가 오르면 수출입액도 늘어난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10월까지 계속해 오른 영향으로 수입이 늘었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내수 시장 규모가 작고 수출이 성장을 주도해왔기 때문에 대외의존도가 높은 것은 자연스러운 측면이 있다.
이와같은 대외의존적인 경제구조는 외부 여건에 취약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올해는 미중 무역갈등 지속, 세계 경제성장세 둔화로 수출입 증가를 낙관하기 어려워서 국내 경제 성장세에도 힘이 빠질 우려가 많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교역의존도가 높으면 세계 경기가 호황일 때 한국 경제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지만, 반대의 경우 부정적인 여파가 크다"며 "올해 우리나라 수출입증가율은 0%대로 나타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