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우승 도전 박인비 "어려운 잔디지만 퍼트 잘 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20승 달성을 눈앞에 둔 박인비(31)가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선 비결로 퍼트를 꼽았다.

박인비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6천558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KIA 클래식(총상금 18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타를 줄였다.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13언더파 203타의 하타오카 나사(일본)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3라운드를 마쳤다.

지난해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통산 19승을 달성한 박인비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5승의 박세리(42)에 이어 한국 선수 두 번째로 LPGA 투어 20승 고지에 오른다.

박인비는 3라운드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오늘 퍼트가 잘 됐고 샷에도 일관성이 있었다"며 "특히 후반 9개 홀에서는 좋은 퍼트가 몇 차례 나온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3번 홀(파3)과 8번 홀(파5)에서 보기를 적어낸 그는 "이 코스 그린에는 포아나 잔디가 깔려 있어 종종 불필요한 보기가 나온다"며 "이럴 때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흔히 포아 아누아 잔디로 불리는 이 잔디는 똑바로 쳐도 공이 튀면서 방향이 틀어질 때가 있어 선수들이 까다롭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인비는 "사실 파 5홀에서는 버디를 해야 했는데 보기가 나왔기 때문에 느낌상으로는 몇 타를 잃은 기분이었다"며 "하지만 남은 홀에서 버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최종 라운드를 1타 차 단독 1위에서 시작하게 된 박인비는 "그린 위 플레이가 잘 되고 있기 때문에 내일까지 이런 기운을 이어가고 싶다"며 "4라운드에서도 페어웨이나 그린을 놓치지 않으면서 경기를 풀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