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디와이파워 대표 "빠른 납기 앞세워 유압실린더 세계 점유율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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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7회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상
유압실린더 첫 국산화 성공
히타치·볼보·두산 등에 공급
유압실린더 첫 국산화 성공
히타치·볼보·두산 등에 공급
유압실린더는 굴삭기 같은 건설기계, 높은 곳에서 업무를 가능케 하는 고소작업차와 지게차 등 산업기계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다. 펌프로부터 높은 압력을 받아 기계장치를 제어하고 동력을 조절한다. 우리 몸에 비유하면 팔의 관절이나 근육 역할을 한다. 대형 굴삭기에 들어가는 유압실린더는 길이가 10m가 넘고, 고소작업차의 유압실린더는 30m에 달한다.
1978년 설립된 디와이파워(옛 동양기전)는 유압실린더의 불모지였던 국내에서 유압실린더를 처음 국산화했다. 품질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차근차근 성장했다. 세계 10대 굴삭기 제조사에 납품하며 전 세계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김지현 대표는 지난 28일 한국무역협회가 선정한 제117회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상’을 받았다.
건설중장비의 핵심 역할
유압실린더는 다품종 소량 생산하는 대표적인 부품이다. 건설기계나 산업기계 모델별로 다르게 설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기술 진입장벽이 높다. 굴삭기는 땅을 두들기며 작업할 때 유압실린더가 제 역할을 못 하면 기계가 고장난다. 고소작업차는 작업자가 높은 곳에 올라가기 때문에 안전이 중요하다.
디와이파워의 경쟁력은 앞선 기술력과 합리적인 가격, 빠른 납기다. 2005년 세계일류상품, 2011년 월드클래스 300, 2012년 히든챔피언 기업으로 선정됐다. 국내에서는 두산, 현대 등에 공급하고 있다. 해외 기업 중엔 캐터필러, 히타치, 볼보 등이 디와이파워 고객사다. 김 대표는 “전체 매출 중 중국 수출이 30%, 일본 20%, 미국 20% 등으로 수출국이 골고루 분포돼 있어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또 “굴삭기 등 건설기계가 점차 무인화되고 있어 이에 맞는 차세대 제품을 개발 중”이라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인도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 없는 회사…이익은 공유
디와이파워는 ‘노조 없는 제조업체’로도 알려져 있다. 오래전 노동조합이 있었으나 “딱히 할 일이 없다”며 자진 해산했다. 근로자위원회 위원장은 매달 김 대표와 회의를 열고 경영 상황을 공유하며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2009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때 매출이 반 토막 나자 직원들이 먼저 나섰다. 파업 금지, 근무시간 단축, 상여 반납, 복지제도 유예 등을 내세우며 위기극복에 힘을 보탰다. 이를 통해 고정비용을 크게 줄인 디와이파워는 이듬해 위기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2002년부터 이익공유제를 시작했다. 국내 이익공유제 도입 1호 기업이다. 당기순이익이 매출의 3% 이상이면 초과된 금액의 35%를 직원들에게 나눠준다. 근로자들은 “이익을 내서 성과급을 받자”고 독려한다. 김 대표는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 퇴사를 잘 하지 않는다”며 “평균 연령이 42세”라고 설명했다. 직원들은 1년에 책 4권을 읽은 뒤 독후감을 쓰고 조별 토론도 해야 한다. 읽은 책에 대한 인터뷰에 합격해야 승진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주)대우, 대우자동차, 메리슨 독일 법인장 등을 거쳐 2003년 동양기전 해외사업부장으로 합류했다. 이후 일본 법인 설립 등 해외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했다. 2014년 사명을 디와이로 변경하면서 디와이파워를 설립했고 이때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사업 전략으로 세계 1위가 되겠다”며 “구성원들이 즐겁게 일해서 100년 이상 가는 기업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1978년 설립된 디와이파워(옛 동양기전)는 유압실린더의 불모지였던 국내에서 유압실린더를 처음 국산화했다. 품질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차근차근 성장했다. 세계 10대 굴삭기 제조사에 납품하며 전 세계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김지현 대표는 지난 28일 한국무역협회가 선정한 제117회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상’을 받았다.
건설중장비의 핵심 역할
유압실린더는 다품종 소량 생산하는 대표적인 부품이다. 건설기계나 산업기계 모델별로 다르게 설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기술 진입장벽이 높다. 굴삭기는 땅을 두들기며 작업할 때 유압실린더가 제 역할을 못 하면 기계가 고장난다. 고소작업차는 작업자가 높은 곳에 올라가기 때문에 안전이 중요하다.
디와이파워의 경쟁력은 앞선 기술력과 합리적인 가격, 빠른 납기다. 2005년 세계일류상품, 2011년 월드클래스 300, 2012년 히든챔피언 기업으로 선정됐다. 국내에서는 두산, 현대 등에 공급하고 있다. 해외 기업 중엔 캐터필러, 히타치, 볼보 등이 디와이파워 고객사다. 김 대표는 “전체 매출 중 중국 수출이 30%, 일본 20%, 미국 20% 등으로 수출국이 골고루 분포돼 있어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또 “굴삭기 등 건설기계가 점차 무인화되고 있어 이에 맞는 차세대 제품을 개발 중”이라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인도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 없는 회사…이익은 공유
디와이파워는 ‘노조 없는 제조업체’로도 알려져 있다. 오래전 노동조합이 있었으나 “딱히 할 일이 없다”며 자진 해산했다. 근로자위원회 위원장은 매달 김 대표와 회의를 열고 경영 상황을 공유하며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2009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때 매출이 반 토막 나자 직원들이 먼저 나섰다. 파업 금지, 근무시간 단축, 상여 반납, 복지제도 유예 등을 내세우며 위기극복에 힘을 보탰다. 이를 통해 고정비용을 크게 줄인 디와이파워는 이듬해 위기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2002년부터 이익공유제를 시작했다. 국내 이익공유제 도입 1호 기업이다. 당기순이익이 매출의 3% 이상이면 초과된 금액의 35%를 직원들에게 나눠준다. 근로자들은 “이익을 내서 성과급을 받자”고 독려한다. 김 대표는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 퇴사를 잘 하지 않는다”며 “평균 연령이 42세”라고 설명했다. 직원들은 1년에 책 4권을 읽은 뒤 독후감을 쓰고 조별 토론도 해야 한다. 읽은 책에 대한 인터뷰에 합격해야 승진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주)대우, 대우자동차, 메리슨 독일 법인장 등을 거쳐 2003년 동양기전 해외사업부장으로 합류했다. 이후 일본 법인 설립 등 해외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했다. 2014년 사명을 디와이로 변경하면서 디와이파워를 설립했고 이때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사업 전략으로 세계 1위가 되겠다”며 “구성원들이 즐겁게 일해서 100년 이상 가는 기업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