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대였던 수출 증가율이 올해 0%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경제성장률 2.5%…수출 증가율 0%대 그칠 것"
현대경제연구원은 31일 ‘2019년 한국 경제 수정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5%로 예상했다. 연구원이 지난해 12월 제시한 전망치와 같지만 한국은행(2.6%)과 기획재정부(2.6~2.7%) 전망보다는 낮은 수치다. 보고서는 “수출과 내수에서 경기 회복 조짐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작년 경제성장률(3.1%)보다 저조한 실적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특히 수출의 어려움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작년 12월 제시한 3.7%에서 0.7%로 크게 낮췄다. 지난해 실적(5.4%)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더 크다. 연구원은 “국내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고 이것이 동남아시아 국가 경기에 악영향을 미쳐 수출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수출 최대 품목인 반도체 시장도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수입 증가율도 작년 11.9%에서 올해 0.2%로 크게 감소해 수출 부진의 악영향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건설 투자 증감률 전망도 -2.9%에서 -4.2%로 더 낮췄다. 주택 인허가, 착공의 감소 흐름이 확대되고 있고 부동산 거래도 위축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증가율은 각각 2.5%, 0.3%를 제시했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내수를 활성화하기 위해 소비 규모가 큰 고소득층의 소비를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한다”며 “근본적으로는 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게 신산업 발굴과 혁신 인프라 확충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