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6월1일 IATA 서울총회 의장석 앉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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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직 수행에 문제 없어" vs "CEO 자격 잃어 힘들 것"
IATA 한국지사 "아직 본부 방침 바뀐 것 없어…원만한 행사 기대"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을 상실한 조양호(70) 한진그룹 회장이 6월 초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의장직을 수행할지 관심이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IATA는 1945년 세계 각국의 민간 항공사들이 모여 설립한 국제협력기구로, 현재 120개국 287개 민간 항공사가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
글로벌 주요 항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여 항공산업 전반에 대해 논의하고 현안을 점검하는 IATA 총회는 항공 업계 최대 행사로 꼽힌다.
IATA는 지난해 6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연차총회에서 올해 6월 1∼3일 서울에서 제65차 연차총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주관사로 대한항공을 선정했다.
IATA 총회가 서울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창립 50주년, IATA 가입 30주년을 맞아 총회를 유치하고 주관사 자격을 얻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다.
유치에 성공한 뒤에는 IATA 총회가 '항공업계의 유엔총회'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당시 대한항공은 "올해 연차총회 의장은 조양호 회장이 맡는다"며 "이는 총회 주관항공사 CEO가 총회 의장을 맡는 데 따른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이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해 대표이사 자격을 상실하면서 IATA 총회 의장 자격에도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주총 직후 대한항공 내부에서도 조 회장의 대표이사직 상실이 당장 6월에 열릴 IATA 총회 등 국제행사를 치르는 데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한항공은 현재까지 "조 회장이 사내이사직을 상실한 것은 맞지만, 경영권 박탈은 아니다"라며 IATA 총회 의장직 수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조 회장이 미등기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행사에서 회사를 대표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항공업계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이 올해 IATA 주관사 자격은 유지하겠지만, 조 회장이 더는 CEO가 아니기 때문에 IATA 총회 의장직 수행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 회장 대신 우기홍·조원태 대표이사 중 한 명이 의장을 맡는 것이 자연스러우며, 이 경우 조원태 사장이 전면에 나서며 '3세 경영'을 본격화하는 무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IATA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고 있지 않다.
IATA 한국지사 관계자는 "본부에서 한국 상황은 알고 있지만, 총회와 관련해 아직 방침이 바뀐 것은 없는 상태"라며 "우리는 행사가 원만하게 치러지길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IATA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1989년 1월 IATA 가입 후 분야별 6개 위원회 중 4개 위원회 핵심 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역할을 해왔다.
조 회장의 활약도 컸다.
그는 현재 IATA 최고 정책심의·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BOG) 위원이자 전략정책위원회(SPC)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SPC는 31명의 집행위원회 위원 중 별도 선출된 11명으로 이뤄진 기구로, IATA의 전략 및 정책 방향, 예산, 회원사 자격 등 굵직한 결정을 내린다.
올해 대한항공이 IATA 총회를 유치하는 데도 조 회장의 IATA 내 위치와 인적 네트워크가 큰 몫을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조 회장은 대표이사직은 잃었지만, 아직 회장 직함은 유지하는 상태"라며 "IATA 본부가 이런 조 회장의 위치를 두고 총회 의장 자격에 문제를 제기할지 문제 삼지 않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IATA 한국지사 "아직 본부 방침 바뀐 것 없어…원만한 행사 기대"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을 상실한 조양호(70) 한진그룹 회장이 6월 초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의장직을 수행할지 관심이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IATA는 1945년 세계 각국의 민간 항공사들이 모여 설립한 국제협력기구로, 현재 120개국 287개 민간 항공사가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
글로벌 주요 항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여 항공산업 전반에 대해 논의하고 현안을 점검하는 IATA 총회는 항공 업계 최대 행사로 꼽힌다.
IATA는 지난해 6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연차총회에서 올해 6월 1∼3일 서울에서 제65차 연차총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주관사로 대한항공을 선정했다.
IATA 총회가 서울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창립 50주년, IATA 가입 30주년을 맞아 총회를 유치하고 주관사 자격을 얻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다.
유치에 성공한 뒤에는 IATA 총회가 '항공업계의 유엔총회'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당시 대한항공은 "올해 연차총회 의장은 조양호 회장이 맡는다"며 "이는 총회 주관항공사 CEO가 총회 의장을 맡는 데 따른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이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해 대표이사 자격을 상실하면서 IATA 총회 의장 자격에도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주총 직후 대한항공 내부에서도 조 회장의 대표이사직 상실이 당장 6월에 열릴 IATA 총회 등 국제행사를 치르는 데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한항공은 현재까지 "조 회장이 사내이사직을 상실한 것은 맞지만, 경영권 박탈은 아니다"라며 IATA 총회 의장직 수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조 회장이 미등기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행사에서 회사를 대표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항공업계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이 올해 IATA 주관사 자격은 유지하겠지만, 조 회장이 더는 CEO가 아니기 때문에 IATA 총회 의장직 수행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 회장 대신 우기홍·조원태 대표이사 중 한 명이 의장을 맡는 것이 자연스러우며, 이 경우 조원태 사장이 전면에 나서며 '3세 경영'을 본격화하는 무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IATA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고 있지 않다.
IATA 한국지사 관계자는 "본부에서 한국 상황은 알고 있지만, 총회와 관련해 아직 방침이 바뀐 것은 없는 상태"라며 "우리는 행사가 원만하게 치러지길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IATA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1989년 1월 IATA 가입 후 분야별 6개 위원회 중 4개 위원회 핵심 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역할을 해왔다.
조 회장의 활약도 컸다.
그는 현재 IATA 최고 정책심의·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BOG) 위원이자 전략정책위원회(SPC)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SPC는 31명의 집행위원회 위원 중 별도 선출된 11명으로 이뤄진 기구로, IATA의 전략 및 정책 방향, 예산, 회원사 자격 등 굵직한 결정을 내린다.
올해 대한항공이 IATA 총회를 유치하는 데도 조 회장의 IATA 내 위치와 인적 네트워크가 큰 몫을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조 회장은 대표이사직은 잃었지만, 아직 회장 직함은 유지하는 상태"라며 "IATA 본부가 이런 조 회장의 위치를 두고 총회 의장 자격에 문제를 제기할지 문제 삼지 않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