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 빅뱅의 승리가 지난 2월 27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 빅뱅의 승리가 지난 2월 27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 등 유명 연예인과 유착 의혹이 불거진 윤모 총경이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윤 총경은 승리 등이 함께하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거론된 인물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1일 "(윤 총경) 본인이 티켓을 받은 것도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K팝 콘서트 말고 국내서 다른 콘서트 티켓을 받았다"며 승리로부터 빅뱅의 콘서트 티켓을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2018년도에 승리가 빅뱅 콘서트 티켓 3장을 줬다. 매니저나 직원을 통해 준 사실을 승리도 시인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29)이 윤 총경의 부인 김모 경정에게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K팝 공연 티켓을 마련해줬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해왔다. 말레이시아 주재관으로 근무 중인 김 경정은 최근 귀국해 조사를 받고 티켓을 받았다고 시인했다.

김 경정은 아직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청탁금지법은 액수가 특정돼야 한다"며 "어떤 정황으로 받았는지 확인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고 액수도 확정이 안 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승리와 최종훈 외에도 카카오톡 대화방 멤버 중에 윤 총경에게 티켓을 준 이가 더 있는 것을 확인하고 수사 중이다.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거론된 윤 총경은 승리와 유인석 대표가 강남에 차린 주점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가 들어오자 강남경찰서 직원에게 수사상황을 물어본 것으로 파악됐다.

승리와 유 대표는 몽키뮤지엄을 통해 수천만 원의 법인 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승리 등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가능성에 대해 "단건으로는 확인하기 어렵다"며 "(다른 범죄사실을) 종합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