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에 차 몰고 가면 하루 10만원?’

앞으로 미국 뉴욕 맨해튼에 차를 몰고 진입하려면 막대한 주차비, 톨게이트비뿐 아니라 혼잡통행료까지 물게 된다. 센트럴파크 아래로 들어가는 차량은 2021년부터 대당 최소 11달러(약 1만2000원) 이상을 내야 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와 주의회는 3월 31일(현지시간) 맨해튼 지역에 혼잡통행료를 도입하는 내용의 법안을 1일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런던, 스톡홀름, 싱가포르 등에서 비슷한 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미국에서 도입되는 건 처음이다.

구체적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뉴욕주 특별위원회 권고안을 보면 대상 지역은 센트럴파크 남단과 접한 60번가 아래가 유력하다. 맨해튼 상업지역인 미드타운 대부분과 다운타운이 모두 포함되는 셈이다. 오전 6시~오후 8시에 이 지역에 들어오는 승용차에 11.52달러, 트럭엔 25.34달러를 매길 것으로 보인다. 통행료는 2021년 1월부터 부과될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주는 맨해튼의 극심한 교통정체를 해소하고, 연간 10억달러 규모의 세수를 거둬 그중 80%를 노후화된 뉴욕 지하철 보수에 투입할 계획이다. 승용차를 몰고 섬인 맨해튼에 들어가려면 지금도 다리·터널 톨게이트 진입 비용으로 5~15달러, 하루 주차 비용 30~60달러를 내야 한다. 여기에 혼잡통행료 11달러까지 더 내는 셈이다. 맨해튼 진입에만 많게는 하루 86달러(약 10만원)를 써야 한다는 뜻이다.

한편 뉴욕주의회와 쿠오모 주지사는 내년 3월부터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도 처리키로 했다. 2016년 캘리포니아주에 이어 두 번째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