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가에 ‘김정은 서신’을 표방한 정부 비판 대자보가 나붙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전국 대학 20여 곳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서신 형태를 빌려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 탈원전, 대북 정책 등을 비판한 대자보가 발견됐다. 가로 59㎝·세로 83.5㎝ 크기 종이 두 장에 쓰여진 이 대자보는 각각 ‘남조선 학생들에게 보내는 서신’과 ‘남조선 체제를 전복하자’라는 제목이 적혀 있다. 대자보 말미에는 ‘전대협’이라는 단체가 오는 6일 서울 대학로에서 촛불집회를 연다며 참여를 독려하는 내용이 쓰였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분석해 용의자를 찾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명예훼손에 해당하는지 등 법리를 검토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