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그 그리스판, 경제 회생 조짐 속에 7년 만에 재발간

8년에 걸친 고통스러운 구제금융 체제에서 작년 8월 졸업한 그리스에서 패션 잡지 보그가 7년 만에 재발간됐다.

로이터 통신은 보그 그리스판이 지난 달 31일(현지시간)부터 아테네를 비롯한 전국의 판매대에 재등장해 팔려나가기 시작했다고 1일 보도했다.
구제금융 졸업한 그리스…다시 돌아온 패션잡지 보그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발행되는 월간지 보그는 당초 2000년 3월에 그리스에 처음 상륙해 인기를 끌었으나, 발행사인 리베리스 출판이 그리스 채무 위기가 한창이던 2012년에 파산하면서 명맥이 끊겼다.

이 잡지의 발행사인 콘데 나스트 그룹은 국제채권단으로부터의 오랜 신탁 통치에서 벗어난 그리스 대중이 패션에 다시 눈길을 돌릴 여력이 생겼다는 판단에 따라 일간 카티메리니 등을 거느린 그리스 회사와 손을 잡고 복간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31년째 보그의 편집장을 맡고 있는 안나 윈투어는 복간호에서 "그리스는 어려움에 직면했었고, 힘든 순간을 살아냈다"며 "얼마나 고됐을지 상상만 할 수 있을 뿐이지만, 이제 이곳 미국에서도 그리스의 회복 조짐이 뚜렷이 느껴진다"며 수년 만의 그리스판 재발행을 반겼다.

부활한 그리스판 보그는 29세의 젊은 편집장 칼레이아 카라필리두가 이끌게 됐다.

복간호의 표지는 패션 모델 벨라 하디드가 장식했다.

한편, 그리스는 오랜 구제 금융을 거치며 경제 규모가 4분의 1까지 쪼그라들고, 실업률이 한때 28%까지 치솟았으나, 작년에는 경제가 1.9% 성장하고, 실업률은 18%로 감소하는 등 경제가 회생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