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JR은 교통카드 '스이카'에 6월부터 암호화폐 충전서비스 제공을 추진한다. 스이카는 우리나라 교통카드 '티머니'와 흡사한 서비스다. 스이카는 7000만장 이상 발행됐으며 교통카드 기능뿐 아니라 자판기, 편의점 등 일상적 결제에도 사용된다.
암호화폐 충전서비스 시행을 위해 동일본JR은 현지 핀테크(금융기술) 기업 디커렛과 협력한다. 동일본JR을 비롯해 노무라·덴쓰·MUFG 등 일본 대기업들이 손잡고 설립한 디커렛은 지난달 25일 일본금융청의 암호화폐 취급 허가를 받았다. 일본은 대표적 현금 사용 국가다. 전체 소비의 약 80%가 현금 거래일 정도다. 백화점 호텔 레스토랑 등을 제외한 가게에서는 신용카드 단말기 자체가 없는 경우도 많다. 지난 2017년 일본정책투자은행이 외국인 관광객 6000여명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68%가 "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한 곳이 많았다면 돈을 더 썼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일본 정부 차원에서 현금결제 비중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일본금융청이 암호화폐 자율규제안을 내놓는 등 암호화폐 결제서비스 도입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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