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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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시세가 500만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말 이후 4~5개월 만의 반등이다.

2일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한때 370만원선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 가격이 이날 오후 1시30분께 급등해 500만원을 돌파했다.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0% 가량 오른 518만원대를 기록했다.

일단 미국·일본 등 대기업들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이 호재가 됐다는 평가다. JP모건의 자체 암호화폐 'JPM 코인' 발행, 피델리티의 비트코인 수탁 서비스 제공, 라쿠텐의 암호화폐 거래소 진출 등 최근 암호화폐 시장은 글로벌 대기업 위주로 재편되는 추세가 뚜렷하다.

다만 이같은 요인을 이번 급등을 이끈 확실한 호재라고 곧바로 연결짓기엔 부족하다.

일각에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는 '만우절 가짜뉴스'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를 사실로 혼동한 투자자들이 소식을 공유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다는 추정이다.

1일(현지시간) 온라인 경제미디어 파이낸스매그네이츠는 'SEC가 폭탄을 떨어뜨리다(SEC Drops the Bomb)' 기사에서 SEC가 비트코인 ETF 신청서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이 6000달러(약 682만원)까지 올랐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그러나 이 보도는 만우절 장난이었다. 인용한 취재원이 실존 인물이 아니었던 데다 기사 마지막엔 제이 클레이튼 SEC 위원장의 이름을 빌려 "즐거운 만우절(Happy April Fool’s Day)"이라고 적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선 "이번 급등은 특정 요인 때문이라고 단정짓기 어렵다. 만우절 뉴스 영향도 있겠지만 그동안 호재들이 응축돼온 것도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며 "규모가 작은 암호화폐 시장의 속성상 특별한 이유 없이도 몇몇 고래(거물)들 움직임에 따라 급등락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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