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70주년 음악회에서 시 주석 찬양하며 '충성' 보여
시진핑에 납작 엎드린 태자당 "習 영도하에 기적 창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한때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던 태자당(太子黨·혁명원로 자제 그룹)이 절대 권력을 확립한 시 주석에게 납작 엎드린 채 '충성'을 맹세하는 모습을 보였다.

2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 혁명 원로의 2, 3세 자녀들인 훙얼다이(紅二代)와 훙싼다이(紅三代) 200여 명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 기념 음악회'에 참석했다.

음악회에서 마오쩌둥(毛澤東) 비서였던 후차오무(胡喬木之)의 딸 후무잉(胡木英)은 '옌안(延安) 자녀 친선회' 회장의 자격으로 개막사를 했다.

옌안 자녀 친선회는 중국 공산당이 국민당과 내전을 벌일 당시 혁명 근거지였던 옌안에서 혁명 활동을 했던 원로의 자제들이 1984년에 결성한 모임이다.

후무잉은 개막사에서 "현재의 어려운 국제 정세와 복잡한 국내 상황에서 시진핑 당 총서기는 모두를 이끌고 마르크스주의 복원과 함께 공산주의의 신념과 이상을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은 개혁개방과 시장경제, 복합한 외부 환경의 시련에 직면해 있지만, 역사는 당이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기적을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시 총서기의 영도가 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옌안 자녀 친선회에는 마오쩌둥의 딸과 천이(陳毅) 전 부총리의 아들 등 유명한 혁명 원로 자제들이 대거 포진했으며, 1998년부터 정기적인 신년 모임과 함께 부정기적 행사 등을 열고 있다.

태자당은 시 주석의 반부패 사정 운동으로 자신들의 특권과 이익기반이 무너지고 사정의 칼날이 자신들을 향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한때 시 주석과 대립각을 세우며 정치세력화를 도모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시 주석이 태자당의 축재에 연루된 재벌들을 구금하고 기소하는 등 태자당을 겨냥한 사정의 칼날을 휘두르면서 이들은 현재 저항의 의지를 상실한 채 시 주석에게 고개를 숙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