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의 새로운 무역협상이 이달 중순 미국에서 시작된다.

2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미국과 새로운 물품무역협정(TAG) 체결을 위한 첫 협상을 15~1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여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다.

양국 간 협상은 일본에선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생상(장관)이, 미국에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끈다.

양국은 첫 교섭에서 협상의 범위를 놓고 신경전을 벌일 전망이다.

물품의 관세 인하뿐만 아니라 서비스 분야의 협상 대상을 어느 범위까지 할지가 초점이다.

양국 간의 TAG 협상은 지난해 9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정상회담에서 개시에 합의한 사항이다.

당시 두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협상 범위로 물품 관세 및 '조기에 결론을 얻을 수 있는 서비스 분야'를 꼽았다.

닛케이신문은 일본 정부는 서비스 분야의 협상 범위로 세관 절차의 간소화 정도를 생각하지만, 미국은 약품가격 제도와 식품안전기준 규제 완화 등 한층 폭넓은 요구를 해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은 미국이 빠진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과 유럽연합(EU)과의 경제연대협정(EPA)을 잇따라 발효해 수입 장벽을 낮췄다.

이 때문에 미국 농업 단체들은 일본 시장 등에서 미국 상품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면서 일본과의 관세 인하 협상을 조기에 타결하라고 트럼프 행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미국에 대해 TPP 수준까지 농업 부문 관세 인하를 허용하고 서비스 분야의 협상 범위를 최소화한다는 협상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닛케이는 일본 정부는 미국이 조기 타결에 중점을 두고 서비스 분야에서 과도한 요구를 하지 않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미일 간의 TAG 협상은 원래 올 1월 하순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집중하면서 미뤄졌다.

일본 언론은 미중 간 무역협상 결과가 미일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