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팩트체크…"취임 800여일 동안 거짓 또는 오해소지 주장 9451건"
WP "트럼프의 거짓 주장, 하루 5.9회에서 22회로 '껑충'"
최근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엉터리 주장이 부쩍 늘어났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만우절인 1일(현지시간) 취임 801일째를 맞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와 연설 등을 자체 '팩트 체커'(Fact Checker)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분석한 결과 거짓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주장이 9천451건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1년간 하루 평균 5.9건의 거짓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주장을 펼쳤으나, 취임 601부터 801일 사이에는 이런 거짓 주장을 하는 빈도가 하루 평균 22건으로 껑충 뛰었다고 밝혔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매일 22건씩 거짓말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WP는 전했다.

주로 정치유세에서 연설할 때 집중적으로 이런 주장을 펼친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28일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64건의 거짓 주장을 했다고 신문은 집계했다.

이날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년간 우리는 전례 없는 경제 부활을 시작했다"고 주장했지만,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에서 주장한 것보다 훨씬 나은 경제를 물려받았다고 반박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실업률이 42%였다고 주장하지만, 취임 당시 미국의 실업률은 5%에 불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 수십 년간 우리는 자동차 제조업에서 일자리 4개 중 1개를 잃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앞뒤 맥락이 결여된 발언이라고 WP는 지적했다.

2000년 6월 130만 개로 최대치를 기록한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 일자리는 2009년 6월 절반 수준인 62만3천 개로 감소했다가 현재 100만 개를 넘어섰다.

그러나 이 중 상당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에 늘어난 일자리라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 노동통계국 자료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자동차 제조업 일자리는 5만5천 개가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7만6천명 이상의 불법 이민자들이 우리 국경에 도착했다.

우리는 반드시 그들을 체포해야 한다.

그들 상당수는 아주 거친 사람들"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이에 WP는 그들 중 약 5만3천명이 가족 단위 또는 보호자가 없는 아동이거나 입국이 거부된 사람들이라며 2000년대 초반 남성 혼자 대규모로 국경을 넘던 상황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WP "트럼프의 거짓 주장, 하루 5.9회에서 22회로 '껑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