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중국 전투기가 또 영공을 침범하면 강제로 몰아내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중국 전투기 2대가 대만해협의 휴전선으로 간주되는 중간선을 넘어 의도적으로 도발한 데 대해 강경 대응을 천명한 것이다.

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2300만 대만 국민의 생존권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며 “중국 전투기가 또 중간선을 넘어오면 즉시 강제로 쫓아낼 것을 군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자신이 전화로 명령하는 사진과 서명을 함께 올렸다.

차이 총통은 트위터를 통해서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군 통수권자로서 대만의 안보와 주권,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것”이라며 “중국에 의도적인 도발을 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대만해협의 현재 상황을 무너뜨리는 어떤 시도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중국 푸젠성 푸저우시의 이쉬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중국 공군 젠(J)-11 전투기 4대는 지난달 31일 오전 11시께(현지시간) 펑후섬 부근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 이 선은 중국과 대만 간 암묵적인 군사분계선으로 통한다. 대만 공군은 초계비행 중이던 경국호(IDF) 2대를 긴급 파견해 대응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