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해법을 찾기 위한 영국 의회의 노력이 또 헛수고로 돌아갔다. 유럽연합(EU) 관계자 사이에서도 “노딜 브렉시트(아무런 합의 없는 EU 탈퇴)가 불가피하다”는 분위기가 번지고 있다.

영국 하원은 1일(현지시간)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대체할 안건 4개를 놓고 의향투표를 했지만 모두 과반 지지를 얻지 못하고 부결됐다. 가장 많은 찬성표를 얻은 대안은 ‘EU 관세동맹 잔류안’(찬성 273표, 반대 276표)이었다.

하원은 앞서 메이 총리가 EU와 마련한 브렉시트 합의안을 세 차례 부결시켰다. 이에 의원들이 직접 대안을 찾겠다며 지난달 27일 진행한 의향투표에서 8가지 방안을 놓고 표결을 벌였지만 모두 과반을 얻지 못했다.

이날 의향투표에서도 다시 결론을 내지 못하자 기 베르호프스타트 EU 측 브렉시트 운영위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연착륙 없이 EU와 결별하는) 하드 브렉시트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이 3일 교착상태를 타개할 마지막 기회를 잡지 못하면 나락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하원은 3일 과반 지지를 받는 대안을 찾을 때까지 다시 의향투표를 한다. 영국은 일단 EU와 합의해 브렉시트 예정일을 오는 12일로 미뤄놓은 상태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