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주 영업부장 "비결은 성실함과 진심…새벽부터 고객 만나러 달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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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연봉 뛰어넘은 기아차 판매왕 박광주 영업부장
정몽구 회장이 직접 전화
"내가 찾던 직원상이 바로 당신"
정몽구 회장이 직접 전화
"내가 찾던 직원상이 바로 당신"
국내 상장사(12월 결산법인)들의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일이던 지난 1일. 기아자동차가 내놓은 지난해 사업보고서에는 눈에 띄는 숫자가 있었다. 10억7600만원. 박광주 기아차 서울 테헤란로지점 영업부장(49·사진)이 지난해 받은 급여와 상여금을 합친 금액이다. 박 부장은 10억2700만원을 받은 박한우 사장을 제치고 기아차 임직원 중 ‘연봉 킹’에 올랐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연공서열 중심의 임금 구조를 갖춘 현대·기아차에서 최고경영자(CEO) 연봉을 뛰어넘은 ‘영업맨’이 누구인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국내 최초 누적 판매대수 1만 대 돌파
박 부장은 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조심스럽게 연봉 얘기를 꺼냈다. 그는 “연봉 킹에 올랐다는 기사가 나가자 지인들로부터 수백 개의 메시지가 쏟아졌다”며 “이럴 때일수록 더 겸손해져야겠다는 생각을 되뇌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장은 인터뷰 내내 ‘겸손’이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그가 이처럼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인 이유는 같이 일하는 동료들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박 부장은 “차를 많이 판매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며 “경쟁자이기 이전에 동료인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든다”고 했다.
박 부장은 국내 자동차업계 최고의 판매왕이다. 1994년 자동차 영업에 뛰어든 그는 지난해 말 25년 만에 누적 판매대수 1만 대를 돌파했다. 국내 자동차 영업사원 중 1만 대의 차량을 판매한 사람은 박 부장이 처음이다. 1년에 400대, 하루에 한 대 이상 차를 판 셈이다. 지난해에도 2000대에 가까운 신차를 팔았다. 판매 실적에 대한 보상은 CEO를 뛰어넘는 높은 연봉으로 이어졌다. 기아차는 영업사원에게 기본급 외에 개인별 실적에 따른 판매수당을 지급한다.
새벽 3시 일어나는 ‘고객바라기’
박 부장은 자신의 판매 비결로 성실함과 진심을 꼽았다. 그의 평소 기상시간은 새벽 3시. 조간신문을 챙겨보고 운동을 다녀와 늦어도 오전 7시까지는 영업점으로 출근한다. 그는 “새벽부터 움직이지 않으면 하루가 너무 짧다”며 “직접 만나거나 통화로 응대하는 고객을 합치면 하루평균 30명이 넘는다”고 했다.
박 부장은 인터뷰한 이날도 아침 일찍 인천에 있는 고객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왕복 100㎞를 달려 고객을 만나고 온 이유는 단순했다. 그는 “K9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고객이 차체가 커 주차가 불편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길로 시승차를 끌고 인천까지 달려가 고객이 직접 차를 주차해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박 부장의 열정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까지 감동시키기도 했다. “차 한 대를 팔기 위해 마흔여섯 번 고객 사무실을 찾아가기도 했다”는 박 부장의 얘기가 작년 4월 한국경제신문 인터뷰를 통해 전해지자 정 회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 정 회장은 “내가 생각한 현대차그룹 직원상이 바로 당신 같은 사람”이라며 “자네 같은 사람이 회사에 있어 뿌듯하다”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장은 자신의 진심을 돈이 아니라 마음으로 전달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박 부장은 차량 가격을 할인해주는 대신 고객의 경조사에 찾아가고, 생일선물을 보낸다. 그는 “10을 벌면 5는 다시 고객에게 되돌려준다는 생각은 영업을 시작한 날부터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는 철학”이라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국내 최초 누적 판매대수 1만 대 돌파
박 부장은 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조심스럽게 연봉 얘기를 꺼냈다. 그는 “연봉 킹에 올랐다는 기사가 나가자 지인들로부터 수백 개의 메시지가 쏟아졌다”며 “이럴 때일수록 더 겸손해져야겠다는 생각을 되뇌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장은 인터뷰 내내 ‘겸손’이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그가 이처럼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인 이유는 같이 일하는 동료들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박 부장은 “차를 많이 판매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며 “경쟁자이기 이전에 동료인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든다”고 했다.
박 부장은 국내 자동차업계 최고의 판매왕이다. 1994년 자동차 영업에 뛰어든 그는 지난해 말 25년 만에 누적 판매대수 1만 대를 돌파했다. 국내 자동차 영업사원 중 1만 대의 차량을 판매한 사람은 박 부장이 처음이다. 1년에 400대, 하루에 한 대 이상 차를 판 셈이다. 지난해에도 2000대에 가까운 신차를 팔았다. 판매 실적에 대한 보상은 CEO를 뛰어넘는 높은 연봉으로 이어졌다. 기아차는 영업사원에게 기본급 외에 개인별 실적에 따른 판매수당을 지급한다.
새벽 3시 일어나는 ‘고객바라기’
박 부장은 자신의 판매 비결로 성실함과 진심을 꼽았다. 그의 평소 기상시간은 새벽 3시. 조간신문을 챙겨보고 운동을 다녀와 늦어도 오전 7시까지는 영업점으로 출근한다. 그는 “새벽부터 움직이지 않으면 하루가 너무 짧다”며 “직접 만나거나 통화로 응대하는 고객을 합치면 하루평균 30명이 넘는다”고 했다.
박 부장은 인터뷰한 이날도 아침 일찍 인천에 있는 고객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왕복 100㎞를 달려 고객을 만나고 온 이유는 단순했다. 그는 “K9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고객이 차체가 커 주차가 불편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길로 시승차를 끌고 인천까지 달려가 고객이 직접 차를 주차해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박 부장의 열정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까지 감동시키기도 했다. “차 한 대를 팔기 위해 마흔여섯 번 고객 사무실을 찾아가기도 했다”는 박 부장의 얘기가 작년 4월 한국경제신문 인터뷰를 통해 전해지자 정 회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 정 회장은 “내가 생각한 현대차그룹 직원상이 바로 당신 같은 사람”이라며 “자네 같은 사람이 회사에 있어 뿌듯하다”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장은 자신의 진심을 돈이 아니라 마음으로 전달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박 부장은 차량 가격을 할인해주는 대신 고객의 경조사에 찾아가고, 생일선물을 보낸다. 그는 “10을 벌면 5는 다시 고객에게 되돌려준다는 생각은 영업을 시작한 날부터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는 철학”이라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