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스타트업 10개社에 투자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주)가 이스라엘 자동차 빅데이터 업체인 오토노모에 112억원을 투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오토노모를 포함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10곳의 지분을 사들였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는 지난해 말 오토노모 지분 2.69%를 112억원에 사들였다. 오토노모는 2015년 설립된 업체로 자동차 운행과 위치 데이터를 분석하는 업체다.
이스라엘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미국 실리콘밸리 법인도 운영하고 있다. 자동차 업체와 보험사, 정비소, 물류업체 등이 마케팅 등에 활용하기 위해 오토노모 데이터를 구매해 사용 중이다. SK(주) 관계자는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SK(주)는 지난해 말 뇌 회로를 분석하는 미국 스타트업 엘비스에도 33억원을 투자해 지분 5.88%를 확보했다. 엘비스는 치매와 파킨슨병의 치료 및 진단을 위해 뇌 회로도를 분석하는 회사다. 뇌 과학 분야에서 권위자로 통하는 이진형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교수가 2011년 창업했다.
지난해 3월에는 싱가포르 승차공유 서비스 기업인 그랩의 전환상환우선주 지분 0.9%를 810억원에 투자했다. 지난해 말 미국의 배터리 개발 업체인 솔리드에너지시스템 지분 13.1%도 287억원에 확보했다. 국내 빅데이터 업체 베가스(투자금 50억원), 중국 물류업체 시노글로(52억원), 공장 자동화업체 티라유텍(42억원) 등의 지분도 매입했다.
SK(주)는 스타트업 투자와 별도로 지난해 미국 제약업체 앰팩파인케미컬 지분 100%를 5099억원에 인수했다. 2차전지 필수부품인 동박(얇은 구리판)을 제조하는 중국 왓슨 지분 2억4000만달러(약 2711억원)어치도 사들였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