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1이냐, 2대0이냐…향후 정국 '태풍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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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성산, 통영·고성 3일 투표
총선 앞둔 'PK민심 풍향계'
결과에 촉각 곤두세운 정치권
총선 앞둔 'PK민심 풍향계'
결과에 촉각 곤두세운 정치권
여야의 정국 주도권이 걸린 4·3 보궐 선거전이 2일 2주일간의 공식일정을 마쳤다. 경남 창원 성산, 통영·고성 두 곳에서 치러지는 ‘미니 선거’지만 내년 총선 민심의 풍향계라는 점과 문재인 정부 3년차의 중간평가 성격이라는 점이 더해져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는 창원 성산은 범여권 단일화를 이뤄낸 정의당이, 보수 텃밭인 통영·고성에서는 자유한국당이 우세한 1-1 구도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하지만 선거 결과가 한쪽으로 쏠린 ‘2-0’이 나올 경우 상당한 정치적 후폭풍이 여의도 정가에 몰아칠 전망이다. ‘1-1이냐, 2-0이냐’
여야 지도부는 투표를 하루 앞둔 이날 선거지역에 종일 머물며 마지막 세몰이 유세전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은 범여권 단일화로 여영국 정의당 후보에게 창원 성산을 내준 만큼 통영·고성에 화력을 집중했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이군현 전 한국당 의원이 경쟁자가 없어 ‘무투표 당선’됐을 만큼 이 지역은 부산·경남(PK) 내에서도 한국당의 아성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번 선거전은 민주당 내에서 “예상보다 판세가 혼전이다” “해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통영에서 하루를 보내며 지원유세를 폈다.
일각에선 통영·고성 간 ‘소(小)지역주의’가 막판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영 지역 주민인 고모씨(56)는 “인구 13만6000여 명인 통영이 5만4000여 명의 고성에 국회의원을 내줄 수는 없지 않냐는 정서가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양문석 민주당 후보는 통영 출신이고 정점식 한국당 후보는 고성에서 초·중학교를 다녀 고성 출신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통영군수와 고성군수 자리를 모두 민주당이 석권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바닥정서가 지방선거 때와는 다르지만 현역 기초단체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조직표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초 현장에서 바닥표를 다진 한국당 유력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탈락해 조직이 이완된 것도 선거구도에 영향을 주고 있다. 통영 지역 자영업자인 이모씨(45)는 “조선업 침체 등의 여파로 두 지역 모두 경기가 말이 아니다”며 “그래서 힘 있는 여당 후보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경제난을 심판해야 한다는 정서로 갈라져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 지지층은 경제 실정에 대한 심판론이 결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산업 종사자인 최모씨(51)는 “이변이 없는 한 정 후보가 될 것”이라며 “워낙 현 정부의 경제 실정이 커 지난 지방선거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른 것 같다”고 했다. 전직 통영시의원인 박모씨(61)는 “한 지역구 안에서 후보 출신지를 가지고 유불리를 점치는 것은 옛날 방식”이라며 “서민 경제가 어려운 만큼 여권에 대한 심판론이 소지역주의를 압도한다”고 지적했다.
창원, 보수·진보 누가 더 결집하나
한국당은 선거 기간 범여권 단일화를 이룬 여 후보와의 대결에 화력을 집중해왔다. 황교안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날 13곳 지원유세 일정 가운데 10곳을 창원에 집중했다. 범진보 후보 단일화와 보수결집 효과 간 대결 양상 속에 선거 막판 ‘경남FC 사건’이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경남FC의 프로축구 경기장에서 황 대표와 강기윤 후보가 선거운동을 벌인 데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긴급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이날 프로축구연맹은 경기장 내 선거운동 책임을 물어 경남FC에 제재금 20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주최 측이 정치적 중립 의무를 지키지 못한 명백한 규정위반”이라는 게 연맹의 주장이지만, 경남FC 측은 “입장이 불가능하다고 했는데도 한국당 일행이 막무가내로 들어갔다”며 억울해했다.
경남도의회 한 의원은 “경남FC는 도민들에게는 애정이 담겨있는 아주 특별한 존재”라며 “만약 한국당 때문에 경남FC가 제재를 받은 것이라는 식으로 소문이 나면 강 후보에게 좋을 것이 없다”고 했다. 반면 한국당 소속인 창원시의원은 “한국당에 일부 불리한 사건들이 있지만 선거판 전체를 뒤흔들 정도는 아니다”며 “PK 지역에서 보수층 결집을 극대화시킬 경우 진보 단일화를 뛰어넘는 득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필 기자/창원=김해연 기자 jp@hankyung.com
현재까지는 창원 성산은 범여권 단일화를 이뤄낸 정의당이, 보수 텃밭인 통영·고성에서는 자유한국당이 우세한 1-1 구도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하지만 선거 결과가 한쪽으로 쏠린 ‘2-0’이 나올 경우 상당한 정치적 후폭풍이 여의도 정가에 몰아칠 전망이다. ‘1-1이냐, 2-0이냐’
여야 지도부는 투표를 하루 앞둔 이날 선거지역에 종일 머물며 마지막 세몰이 유세전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은 범여권 단일화로 여영국 정의당 후보에게 창원 성산을 내준 만큼 통영·고성에 화력을 집중했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이군현 전 한국당 의원이 경쟁자가 없어 ‘무투표 당선’됐을 만큼 이 지역은 부산·경남(PK) 내에서도 한국당의 아성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번 선거전은 민주당 내에서 “예상보다 판세가 혼전이다” “해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통영에서 하루를 보내며 지원유세를 폈다.
일각에선 통영·고성 간 ‘소(小)지역주의’가 막판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영 지역 주민인 고모씨(56)는 “인구 13만6000여 명인 통영이 5만4000여 명의 고성에 국회의원을 내줄 수는 없지 않냐는 정서가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양문석 민주당 후보는 통영 출신이고 정점식 한국당 후보는 고성에서 초·중학교를 다녀 고성 출신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통영군수와 고성군수 자리를 모두 민주당이 석권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바닥정서가 지방선거 때와는 다르지만 현역 기초단체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조직표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초 현장에서 바닥표를 다진 한국당 유력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탈락해 조직이 이완된 것도 선거구도에 영향을 주고 있다. 통영 지역 자영업자인 이모씨(45)는 “조선업 침체 등의 여파로 두 지역 모두 경기가 말이 아니다”며 “그래서 힘 있는 여당 후보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경제난을 심판해야 한다는 정서로 갈라져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 지지층은 경제 실정에 대한 심판론이 결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산업 종사자인 최모씨(51)는 “이변이 없는 한 정 후보가 될 것”이라며 “워낙 현 정부의 경제 실정이 커 지난 지방선거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른 것 같다”고 했다. 전직 통영시의원인 박모씨(61)는 “한 지역구 안에서 후보 출신지를 가지고 유불리를 점치는 것은 옛날 방식”이라며 “서민 경제가 어려운 만큼 여권에 대한 심판론이 소지역주의를 압도한다”고 지적했다.
창원, 보수·진보 누가 더 결집하나
한국당은 선거 기간 범여권 단일화를 이룬 여 후보와의 대결에 화력을 집중해왔다. 황교안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날 13곳 지원유세 일정 가운데 10곳을 창원에 집중했다. 범진보 후보 단일화와 보수결집 효과 간 대결 양상 속에 선거 막판 ‘경남FC 사건’이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경남FC의 프로축구 경기장에서 황 대표와 강기윤 후보가 선거운동을 벌인 데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긴급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이날 프로축구연맹은 경기장 내 선거운동 책임을 물어 경남FC에 제재금 20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주최 측이 정치적 중립 의무를 지키지 못한 명백한 규정위반”이라는 게 연맹의 주장이지만, 경남FC 측은 “입장이 불가능하다고 했는데도 한국당 일행이 막무가내로 들어갔다”며 억울해했다.
경남도의회 한 의원은 “경남FC는 도민들에게는 애정이 담겨있는 아주 특별한 존재”라며 “만약 한국당 때문에 경남FC가 제재를 받은 것이라는 식으로 소문이 나면 강 후보에게 좋을 것이 없다”고 했다. 반면 한국당 소속인 창원시의원은 “한국당에 일부 불리한 사건들이 있지만 선거판 전체를 뒤흔들 정도는 아니다”며 “PK 지역에서 보수층 결집을 극대화시킬 경우 진보 단일화를 뛰어넘는 득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필 기자/창원=김해연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