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의 성공 전략이요? 그걸 알고 싶어서 중국에 와 있는 겁니다.”

지난해 8월 중국 상하이로 이주한 김한균 코스토리 대표는 현지에서 수십만 명의 팔로어를 보유한 뷰티 인플루언서다. 그는 8년 전 딸을 위해 만든 화장품 브랜드 ‘파파레서피’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자 아예 세 딸과 아내를 데리고 상하이로 이주했다.

현재 중국에서 김 대표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틱톡 팔로어는 가입 두 달 만에 10만여 명, 웨이보는 30만 명을 넘었다. 김 대표는 “내 딸이 쓸 화장품을 만들었기 때문에 좋은 성분과 원재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크다”며 “왜 중국에서 잘 팔리는지, 어떤 트렌드가 있는지 직접 확인하려고 현지에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스타그램 다이렉트메시지(DM)로 이뤄진 인터뷰에서 김 대표는 “중국인들이 왜 우리 화장품을 사는지 알기 원했고, 그들과 제대로 소통하고 싶었다”며 “단순히 품질 좋고 가격이 저렴한 제품이 아니라 직접 소비자와 소통하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균 대표
김한균 대표
그는 8년 전부터 지금까지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일일이 챙기고 손편지로 답장(사진)도 보내고 있다. 특히 학생, 인플루언서 등 소비자들이 모이는 곳마다 찾아가 중국어로 소통하고 있다. 틈틈이 중국어도 공부하고 SNS를 통해 봄비 마스크팩 등 사용해본 제품의 후기를 공유한다.

김 대표에게 K뷰티의 강점을 묻자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그는 “K뷰티의 실체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다만 한국은 우수한 제조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한국 화장품은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이 좋다’는 강점이 있다”며 “개별 브랜드들의 현지화가 중요한 것이지 K뷰티라는 타이틀이 중요한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아무리 한국에서 유명한 대기업이라 하더라도 해외에 나가면 신규 브랜드로 처음부터 마케팅을 해야 한다”며 “현지화는 현지 소비자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그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코스토리차이나는 올해 중국 화장품 브랜드도 내놓을 계획이다. 기획부터 생산, 판매까지 모두 중국에서 현지 소비자들에게 맞춘 제품으로 승부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코스맥스차이나와 함께 현지 브랜드 제품을 개발하는 중”이라며 "현지인의 피부 타입에 맞는 제품, 그들이 선호하는 화장품으로 승부를 띄울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