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터뷰] 유럽 첫 STO거래소 '스마트밸러' 올가 펠드미어 CEO "글로벌IPO 시장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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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거래소는 국가나 지역에 한정돼 있잖아요. 진입장벽이죠. 다른 나라 투자자들은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증권형 토큰 거래소라면 어떨까요? 장벽을 허무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했죠. 토큰화를 통해 기존에 일반투자자들 접근이 어려웠던 부분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최근 방한한 올가 펠드미어(Olga Feldmeier) 스마트 밸러(Smart Valor) 최고경영자(CEO·사진)는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유럽 최초의 증권형 토큰 거래소를 창업한 배경을 이같이 말했다. 단순한 거래소 설립을 넘어 일종의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 개척을 비전으로 삼았다는 설명이다.
펠드미어 CEO는 기존 금융권에 종사했다. 바클레이·UBS 등 유명 글로벌 투자은행 임원 출신이다. 스마트 밸러 창업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암호화폐)가 ‘미래 금융’이 될 것으로 판단, 스위스 크립토밸리로 가 창업했다고 귀띔했다.
특히 증권형 토큰 공개(STO) 시장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STO는 암호화폐 공개(ICO)의 일종. 그는 “STO로 능력 있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글로벌 자금조달에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스마트 밸러의 목표는 합법적인 글로벌 증권형 토큰 거래소다. 앞으로 한국 지사도 설립해 STO를 통한 기술력 좋은 한국 스타트업들의 자금조달을 돕겠다”고 말했다.
- 스마트 밸러가 유럽 첫 증권형 토큰 거래소라고.
“크립토밸리에서 최근 STO 관련 규제가 법제화된 덕분에 유럽 최초로 설립할 수 있었다. 스마트 밸러는 크립토밸리에 자리잡은 700여개 기업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기술기반 기업이라 할 수 있다.”
- 일반 증권거래소와 비교해 증권형 토큰 거래소의 강점은 무엇인가.
“낮은 진입장벽과 글로벌 유동성을 꼽을 수 있다. 스타트업은 아무리 기반이 좋고 가치 있는 회사라도 일반투자자들 접근은 어렵다. STO는 이러한 기업들의 주식을 디지털 토큰으로 만들어 거래할 수 있다. 전세계 투자자들의 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 일종의 글로벌 IPO 시장이 열리는 것이다.”
- 기업들 진입장벽도 낮아지겠다.
“그렇다. 대형 기업 위주로 상장이 가능한 증권거래소와 달리 상장이 좀 더 쉽다. 발행한 토큰을 여러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할 수도 있다. 개인간 거래도 훨씬 용이해진다. 거래에 수반되는 여러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 기존 증권거래소는 청산소, 정부기관, 유가증권 수탁은행 등 여러 중간개입자와 보증기관이 필요했다. 하지만 증권형 토큰을 이용하면 대부분 필요 없어진다.” - 스마트 밸러는 증권형 토큰 중개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
“핵심적 역할은 ‘투자자 보호’다. 결국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신원확인(KYC)과 자금세탁방지(AML)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상장을 원하는 기업들을 필터링해 우수한 곳을 선별하는 것도 우리 몫이다.”
- 스마트 밸러에 상장되기 위한 요건은 무엇인지.
“2017~2018년의 ICO 붐을 겪으며 무분별한 ICO가 얼마나 큰 피해를 끼칠 수 있는지 배웠다. 부실회사들이 스마트 밸러에서 증권형 토큰을 발행하지 않게 노력한다. 절대적 조건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시드머니(종잣돈) 투자 단계의 회사는 상장되기 어렵다. 최소한의 기능이 구현된 제품(MVP)이 있어야 한다. 회사 재무 상태, 팀원 이력 확인 등 실사 과정도 통과해야 한다. 한마디로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고 할 수 있겠다.”
- 투자은행 임원직을 그만두고 블록체인 산업에 뛰어든 이유는?
“2013년경 비트코인을 처음 접하고 블록체인 분야에 눈을 떴다. 가까운 미래에 블록체인이 금융시스템을 변화시킬 것이란 확신이 들더라. 2015년 미국 실리콘밸리의 암호화폐 스타트업에 들어갔다. 규제 문제 등으로 인해 2017년에 스위스의 크립토밸리로 옮겨 스마트 밸러를 창업했다.”
- STO 시장의 미래는 어떻게 전망하나.
“매우 긍정적으로 본다. 아직 한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은 STO 시장이 열려 있지 않다. 규제 미비, 증권 취급 자격요건 문제가 가장 크다. 지금은 미국과 유럽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성공사례가 나오기 시작하면 한국 등의 정책입안자들도 이를 참고해 STO 관련 규제를 만들고 시장을 열어주지 않을까. STO는 해외 자금유입을 손쉽게 해주는 만큼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다. 앞으로 정부 당국들도 마냥 외면하진 않을 것이다.”
- 앞으로의 스마트 밸러의 계획이 궁금하다.
“올 상반기 라이트 은행자격(Banking License Light), 하반기 MTF(Multilateral Trading Facility) 자격 획득이 당면과제다. 스마트 밸러는 이미 암호화폐와 법정화폐 간 교환 자격, 금융중개자 자격(Financial Intermediary License)을 취득한 상태다. 여기에 라이트 은행자격, MTF 자격까지 취득하면 다루는 금융상품이 훨씬 다양해질 것이다. 궁극적 목표는 합법적인 글로벌 증권형 토큰 거래소로 자리잡는 것이다. 앞으로 한국 지사를 설립할 계획도 갖고 있다. 기술력 좋은 한국 스타트업들이 많은 만큼 스마트 밸러가 기여할 부분이 많을 것이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최근 방한한 올가 펠드미어(Olga Feldmeier) 스마트 밸러(Smart Valor) 최고경영자(CEO·사진)는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유럽 최초의 증권형 토큰 거래소를 창업한 배경을 이같이 말했다. 단순한 거래소 설립을 넘어 일종의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 개척을 비전으로 삼았다는 설명이다.
펠드미어 CEO는 기존 금융권에 종사했다. 바클레이·UBS 등 유명 글로벌 투자은행 임원 출신이다. 스마트 밸러 창업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암호화폐)가 ‘미래 금융’이 될 것으로 판단, 스위스 크립토밸리로 가 창업했다고 귀띔했다.
특히 증권형 토큰 공개(STO) 시장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STO는 암호화폐 공개(ICO)의 일종. 그는 “STO로 능력 있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글로벌 자금조달에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스마트 밸러의 목표는 합법적인 글로벌 증권형 토큰 거래소다. 앞으로 한국 지사도 설립해 STO를 통한 기술력 좋은 한국 스타트업들의 자금조달을 돕겠다”고 말했다.
- 스마트 밸러가 유럽 첫 증권형 토큰 거래소라고.
“크립토밸리에서 최근 STO 관련 규제가 법제화된 덕분에 유럽 최초로 설립할 수 있었다. 스마트 밸러는 크립토밸리에 자리잡은 700여개 기업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기술기반 기업이라 할 수 있다.”
- 일반 증권거래소와 비교해 증권형 토큰 거래소의 강점은 무엇인가.
“낮은 진입장벽과 글로벌 유동성을 꼽을 수 있다. 스타트업은 아무리 기반이 좋고 가치 있는 회사라도 일반투자자들 접근은 어렵다. STO는 이러한 기업들의 주식을 디지털 토큰으로 만들어 거래할 수 있다. 전세계 투자자들의 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 일종의 글로벌 IPO 시장이 열리는 것이다.”
- 기업들 진입장벽도 낮아지겠다.
“그렇다. 대형 기업 위주로 상장이 가능한 증권거래소와 달리 상장이 좀 더 쉽다. 발행한 토큰을 여러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할 수도 있다. 개인간 거래도 훨씬 용이해진다. 거래에 수반되는 여러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 기존 증권거래소는 청산소, 정부기관, 유가증권 수탁은행 등 여러 중간개입자와 보증기관이 필요했다. 하지만 증권형 토큰을 이용하면 대부분 필요 없어진다.” - 스마트 밸러는 증권형 토큰 중개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
“핵심적 역할은 ‘투자자 보호’다. 결국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신원확인(KYC)과 자금세탁방지(AML)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상장을 원하는 기업들을 필터링해 우수한 곳을 선별하는 것도 우리 몫이다.”
- 스마트 밸러에 상장되기 위한 요건은 무엇인지.
“2017~2018년의 ICO 붐을 겪으며 무분별한 ICO가 얼마나 큰 피해를 끼칠 수 있는지 배웠다. 부실회사들이 스마트 밸러에서 증권형 토큰을 발행하지 않게 노력한다. 절대적 조건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시드머니(종잣돈) 투자 단계의 회사는 상장되기 어렵다. 최소한의 기능이 구현된 제품(MVP)이 있어야 한다. 회사 재무 상태, 팀원 이력 확인 등 실사 과정도 통과해야 한다. 한마디로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고 할 수 있겠다.”
- 투자은행 임원직을 그만두고 블록체인 산업에 뛰어든 이유는?
“2013년경 비트코인을 처음 접하고 블록체인 분야에 눈을 떴다. 가까운 미래에 블록체인이 금융시스템을 변화시킬 것이란 확신이 들더라. 2015년 미국 실리콘밸리의 암호화폐 스타트업에 들어갔다. 규제 문제 등으로 인해 2017년에 스위스의 크립토밸리로 옮겨 스마트 밸러를 창업했다.”
- STO 시장의 미래는 어떻게 전망하나.
“매우 긍정적으로 본다. 아직 한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은 STO 시장이 열려 있지 않다. 규제 미비, 증권 취급 자격요건 문제가 가장 크다. 지금은 미국과 유럽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성공사례가 나오기 시작하면 한국 등의 정책입안자들도 이를 참고해 STO 관련 규제를 만들고 시장을 열어주지 않을까. STO는 해외 자금유입을 손쉽게 해주는 만큼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다. 앞으로 정부 당국들도 마냥 외면하진 않을 것이다.”
- 앞으로의 스마트 밸러의 계획이 궁금하다.
“올 상반기 라이트 은행자격(Banking License Light), 하반기 MTF(Multilateral Trading Facility) 자격 획득이 당면과제다. 스마트 밸러는 이미 암호화폐와 법정화폐 간 교환 자격, 금융중개자 자격(Financial Intermediary License)을 취득한 상태다. 여기에 라이트 은행자격, MTF 자격까지 취득하면 다루는 금융상품이 훨씬 다양해질 것이다. 궁극적 목표는 합법적인 글로벌 증권형 토큰 거래소로 자리잡는 것이다. 앞으로 한국 지사를 설립할 계획도 갖고 있다. 기술력 좋은 한국 스타트업들이 많은 만큼 스마트 밸러가 기여할 부분이 많을 것이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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