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칫돈 몰린 글로벌채권 펀드…올 1분기 수익률 최고 5%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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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형펀드 수익률 분석
신한BNP·ABL 재간접 상품
각각 5.37%, 4.26% 수익
경기 위축에 부정적 심리 커져
2분기엔 수익률 기대치 낮춰야
신한BNP·ABL 재간접 상품
각각 5.37%, 4.26% 수익
경기 위축에 부정적 심리 커져
2분기엔 수익률 기대치 낮춰야
올해 1분기 글로벌 채권시장은 주식시장 못지않게 뜨거웠다. 미·중 무역분쟁이 해빙 무드로 접어든 데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거듭 확인되면서다. 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줄면서 하이일드 채권을 중심으로 선전했다. 올 들어 글로벌채권 펀드에 뭉칫돈이 들어온 배경이다. 다만 Fed의 대변신과 함께 글로벌 채권시장이 변곡점에 도달했다는 평가도 나와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신흥국채권 펀드 5%대 수익
3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선진국과 신흥국 채권을 고루 담는 글로벌채권펀드의 올해 수익률(3월 말 기준)은 2.86%였다. 이 기간 국내채권펀드(0.79%)를 압도하는 성과다.
글로벌채권 유형 가운데선 신한BNP자산운용과 ABL자산운용의 재간접 상품 수익률이 돋보였다. ‘신한BNPP H2O글로벌본드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파생재간접형)’과 ‘ABL PIMCO글로벌투자등급자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은 각각 5.37%, 4.26%의 성과를 냈다. 이 밖에‘한화법인전용글로벌증권자투자신탁(채권)’ ‘삼성글로벌채권증권자투자신탁(채권)’ ‘하나UBS PIMCO글로벌인컴혼합자산자투자신탁’ 등도 3%대 수익을 거뒀다. 글로벌채권 펀드(64개)로는 지난 1분기 3776억원이 순유입됐다.
지난 1분기 하이일드펀드를 담는 신흥국채권펀드의 수익률은 5.34%에 달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성과(4.90%)를 웃돌 정도다. ‘삼성누버거버먼이머징국공채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 ‘피델리티이머징마켓증권자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 등은 7~8%대 수익률을 자랑한다. 아시아퍼시픽채권펀드로 분류되는 ‘피델리티아시아하이일드증권자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은 8.31% 수익률을 거뒀다.
올 들어 미국 국채 대비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크레디트물의 강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나타난 일이다. 미국 국채 대비 투기등급 회사채를 보유하는 데 따라 추가로 요구하는 수익률(크레디트 스프레드)은 지난달 28일 기준 402bp(1bp는 0.01%포인트)로 집계됐다. 작년 연말 526bp보다 크게 축소된 수준이다. 김성수 NH투자증권 해외채권 담당 애널리스트는 “Fed를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이 지난해 말 긴축 기조에서 올해 완화 쪽으로 통화 정책을 확 바꾼 데다 미·중 무역분쟁과 같은 주요 지정학적 이슈가 누그러지면서 신흥국 채권을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수익 기대치는 낮춰야”
투기등급 회사채 금리의 하락 속도는 미국 국채 금리의 하락세보다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Fed의 금리인상 우려가 크게 줄어들면서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년 한 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내년 11월 대통령선거 때까지 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Fed의 금리인상은 사실상 끝났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선 Fed의 변화를 놓고 상반된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쪽에선 크레디트물 수요가 집중되는 건 시장 참여자들이 경기 전망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해석하고, 다른 한쪽에선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 정책을 촉발한 경기 둔화를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한다. 따라서 글로벌채권 펀드 전망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하가 경기 침체의 의미는 아니라고 분석한다. 2000년과 2006년 금리 인하 때는 경기 침체 시점이 거의 일치하지만 1989년, 1995년, 1998년에는 경기 침체와 무관했다. 그는 “실물 경제뿐 아니라 기업의 자금조달 사정이 더 나빠져야만 실제로 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며 “최근 글로벌 금리 하락은 앞으로 연준이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에 불과하다”고 해석했다.
다만 2분기엔 글로벌채권펀드에 대한 눈높이는 낮춰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김성수 애널리스트는 “경기 위축에 대한 부정적인 심리가 커지고 있는 걸 감안하면 1분기 수준의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국가별 상황에 맞춰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신흥국채권 펀드 5%대 수익
3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선진국과 신흥국 채권을 고루 담는 글로벌채권펀드의 올해 수익률(3월 말 기준)은 2.86%였다. 이 기간 국내채권펀드(0.79%)를 압도하는 성과다.
글로벌채권 유형 가운데선 신한BNP자산운용과 ABL자산운용의 재간접 상품 수익률이 돋보였다. ‘신한BNPP H2O글로벌본드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파생재간접형)’과 ‘ABL PIMCO글로벌투자등급자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은 각각 5.37%, 4.26%의 성과를 냈다. 이 밖에‘한화법인전용글로벌증권자투자신탁(채권)’ ‘삼성글로벌채권증권자투자신탁(채권)’ ‘하나UBS PIMCO글로벌인컴혼합자산자투자신탁’ 등도 3%대 수익을 거뒀다. 글로벌채권 펀드(64개)로는 지난 1분기 3776억원이 순유입됐다.
지난 1분기 하이일드펀드를 담는 신흥국채권펀드의 수익률은 5.34%에 달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성과(4.90%)를 웃돌 정도다. ‘삼성누버거버먼이머징국공채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 ‘피델리티이머징마켓증권자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 등은 7~8%대 수익률을 자랑한다. 아시아퍼시픽채권펀드로 분류되는 ‘피델리티아시아하이일드증권자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은 8.31% 수익률을 거뒀다.
올 들어 미국 국채 대비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크레디트물의 강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나타난 일이다. 미국 국채 대비 투기등급 회사채를 보유하는 데 따라 추가로 요구하는 수익률(크레디트 스프레드)은 지난달 28일 기준 402bp(1bp는 0.01%포인트)로 집계됐다. 작년 연말 526bp보다 크게 축소된 수준이다. 김성수 NH투자증권 해외채권 담당 애널리스트는 “Fed를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이 지난해 말 긴축 기조에서 올해 완화 쪽으로 통화 정책을 확 바꾼 데다 미·중 무역분쟁과 같은 주요 지정학적 이슈가 누그러지면서 신흥국 채권을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수익 기대치는 낮춰야”
투기등급 회사채 금리의 하락 속도는 미국 국채 금리의 하락세보다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Fed의 금리인상 우려가 크게 줄어들면서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년 한 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내년 11월 대통령선거 때까지 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Fed의 금리인상은 사실상 끝났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선 Fed의 변화를 놓고 상반된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쪽에선 크레디트물 수요가 집중되는 건 시장 참여자들이 경기 전망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해석하고, 다른 한쪽에선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 정책을 촉발한 경기 둔화를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한다. 따라서 글로벌채권 펀드 전망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하가 경기 침체의 의미는 아니라고 분석한다. 2000년과 2006년 금리 인하 때는 경기 침체 시점이 거의 일치하지만 1989년, 1995년, 1998년에는 경기 침체와 무관했다. 그는 “실물 경제뿐 아니라 기업의 자금조달 사정이 더 나빠져야만 실제로 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며 “최근 글로벌 금리 하락은 앞으로 연준이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에 불과하다”고 해석했다.
다만 2분기엔 글로벌채권펀드에 대한 눈높이는 낮춰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김성수 애널리스트는 “경기 위축에 대한 부정적인 심리가 커지고 있는 걸 감안하면 1분기 수준의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국가별 상황에 맞춰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