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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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에는 중국 베트남 등 신흥국 주식시장에 주목하세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이 신흥국 주식을 2분기 투자 유망 상품 1순위로 꼽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우려가 줄어들고 중국이 재정 지출을 확대하면서 채권보다는 주식, 더불어 선진국보다는 신흥국 주식이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한국경제신문이 2일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5개 증권사와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KB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 등 5개 자산운용사에 ‘2분기 재테크 전략’을 설문조사(복수응답 가능)한 결과 8곳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신흥국 주식을 추천했다.

그중에서도 중국 주식시장(7곳)이 가장 뜨거울 것으로 예상했다. 베트남(2곳), 인도(2곳)가 뒤를 이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 규제 완화 및 신형 인프라 투자 활성화로 중국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신흥국 자산 비중을 늘려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증권사·자산운용사가 선택한 2분기 전략은 "신흥국 주식 담아라…中 뜨거울 것"
신흥국 시장에 투자하는 추천 상품으로는 ‘삼성 누버거버먼 차이나(KB증권 추천)’ ‘뱅가드 FTSE 이머징(NH투자증권 추천)’ ‘KB중국본토A주(삼성증권·KB자산운용 공동 추천)’ 등이 꼽혔다.

선진국 주식을 사야 한다는 의견을 낸 곳은 3곳(미국·일본·유럽 각 1곳)뿐이었다. 신흥국 주식 다음으로 비중을 늘려야 할 자산으로는 신흥국 채권(5곳), 선진국 채권(2곳)이 꼽혔다. 해외 채권시장도 유망 투자처에 포함됐다. 김욱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품전략팀장은 “각국의 금리가 안정화 또는 하락하면서 채권형 자산의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국내 채권보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신흥국 채권이나 선진국 채권 투자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과 부동산시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3곳이 국내 주식과 부동산 ‘비중 축소’를 권했다. 국내 채권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2곳 나왔다. 신동준 KB증권 수석자산배분전략가는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반도체 등 초대형주를 중심으로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수가 상승하기보다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주식시장 대표주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에도 보수적인 의견을 내놨다. 신 수석전략가는 “하반기 반도체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면서도 “추세적인 상승세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반도체 업체들의 재고가 얼마나 줄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인프라, 부동산, 천연자원 등 글로벌 실물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을 추천한 업체도 있었다. KB증권은 ‘KB글로벌 리얼에셋인컴’ 펀드를 추천했다. 글로벌 실물자산을 소유 또는 운영하는 기업의 채권 등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다. 현재 평균 만기 수익률은 연 5~6% 수준으로 다른 글로벌 채권펀드 대비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NH투자증권은 ‘한화 아시아리츠 부동산’ 펀드를 꼽았다. 일본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리츠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로 글로벌리츠 평균 배당률보다 평균 1%포인트 높은 배당률을 기대할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 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 펀드를 추천했다. 선진국 유명 브랜드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하지만 신흥국 성장의 수혜가 큰 기업들을 담고 있기 때문에 신흥국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설문에 참여한 업체 중에서 유일하게 미국 주식시장이 아직 성장 여력이 남아 있다고 봤다.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미국채, 달러 회사채 등을 유망 상품으로 제시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자산배분전략부서장은 “자산 배분과 통화 분산 차원에서 해외 자산 및 달러표시 자산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만수/마지혜/나수지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