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알츠하이머병 학회,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브라운대학, 워싱턴대학,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학의 영상 전문의 700여명은 전국 343개 의료기관에서 찍은 메디케어(65세 이상 건강보험) 수혜자 1만1천409명의 아밀로이드 PET 영상과 그 결과에 따른 의료진의 후속 조치를 종합 평가,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2일 보도했다.
아밀로이드 PET란 치매 환자의 뇌 신경세포 표면에 나타나는 변형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와 그 위치를 찾아내기 위해 이 단백질과 결합하는 추적자(tracer)를 환자에 주입하는 PET를 말한다.
현재 치매를 확진할 수 있는 방법은 비용이 많이 드는 아밀로이드 PET 또는 요추에 침을 찔러넣어 샘플을 채취, 베타 아밀로이드를 찾아내는 요추전자(lumber puncture)이다.
이 대규모 종합 평가에서는 PET 검사가 치매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고 검사결과에 따른 후속 의료관리를 개선하는 데 필요한 강력한 도구임이 입증됐다고 연구팀의 일원인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기억·노화센터(Memory and Aging Center)의 신경과 전문의 질 라비노비치 박사는 밝혔다.
치매가 확진된다고 해서 당장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치매의 정확한 진단과 임상적 관리 그리고 환자와 가족의 대책 수립을 위해 PET 검사는 필요하며 따라서 널리 활용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종합 평가에서는 우선 다른 방법으로 이미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이 3명 중 1명꼴로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나 치매 진단이 취소됐다.
PET 검사 전 이들에게 처방됐던 치매약은 투여가 중단되고 일부에게는 치매와 관계없는 다른 약이 처방됐다.
치매약은 다른 뇌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인지기능 저하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기억력 저하를 보인 것은 치매 때문이 아니고 약물 부작용, 수면장애, 기분장애 같은 다른 문제가 원인일 수 있다.
반면 치매 진단을 받지 않은 사람 중 거의 절반이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밝혀져 새로이 치매로 진단됐다.
경도인지장애로 진단된 사람 중 PET 검사에서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상당한 것으로 판명된 경우 의사의 치매약 처방률은 2배로 높아졌다.
PET 검사 전 이들에 대한 치매 약 처방률은 40%였는데 PET 검사 후 82%로 올라갔다.
PET 검사는 치매 신약에 대한 임상시험 참가자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임상시험 진행자는 PET 검사에서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사람들을 빼고 아밀로이드 수치가 높은 사람들로 대체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JAMA: 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최신호(4월 2일 자)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