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연준의장 타박…"GDP·주가·정부재정에 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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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회의 때 맹비난…"당신과 싫어도 함께해야 하는 처지"
연준 압박은 美경제 변수로 부상…"시장 움직여 통화정책 영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겨냥해 비난을 쏟아놓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3차례 회의에서 공화당 상원의원, 지지자, 백악관 직원들에게 연준과 파월 의장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작년에 금리 인상을 하지 않았다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과 주가는 더 좋은 실적을 냈을 것이고 미국의 재정적자도 지금보다 덜 늘었을 것이라며 연준에 화살을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므누신이 이 사람을 내게 줬다"며 파월을 연준의장 자리에 추천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8일 파월 의장과 통화하면서 파월 의장에게 "내가 당신과 (싫어도) 어쩔 수 없이 함께해야 할 처지인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긴축적 통화정책을 이유로 파월 의장을 해임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법률적, 정치적 판단 끝에 계획을 포기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백악관에서 연준과 무관한 정책 브리핑을 하는 동안에도 파월 의장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았다.
지난달 29일에는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가세해 "대통령의 견해"라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소식통은 연준에 대한 비난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되풀이하는 '단골 레퍼토리'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에 대한 불만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2% 이상으로 올릴 준비를 하던 지난해 여름부터 본격화돼, 연준이 기준금리를 2.25%∼2.5%로 올리는 것을 앞두고 있던 지난해 12월 절정에 달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파월 의장을 비난하며 연준에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보유자산 축소 프로그램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복적인 공개 비판으로 연준이 정치적 압력에 굴복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장의 관측에 불을 지핌으로써 파월 의장의 업무를 힘들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올해 1∼3회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신호를 작년 12월에 보냈다가 갑자기 금리 인상을 멈추고 보유자산 축소 프로그램 종료를 선언하는 등 태도를 바꿨다.
연준은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연내 금리동결'을 강하게 시사하고,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매각해 시중의 막대한 달러 유동성을 흡수하는 보유자산 축소 프로그램을 오는 9월 말 종료하겠다고 예고했다.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이런 상황을 근거로 연준이 정치적 입김에 휘둘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품는다.
그러나 파월 의장과 연준은 그런 의혹을 거세게 부인하며 연준의 향후 정책 결정에 정치적 압력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선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지난달 정책 발표 이후 연준은 시장의 강한 변동성,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저조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이유로 들어 정책 방향을 선회한 배경을 설명했다.
파월 의장도 자신과 연준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이 화두에 오를 때마다 "정치적 우려는 연준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올해 2월 초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과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할 때도 백악관이 연준에 정치적 개입을 한다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만찬 일정을 연준의 1월 FOMC 회의가 끝난 후로 잡는 등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준의 정책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이 통화정책에 대한 직접 개입은 아니더라도 미국 시장을 움직여 통화정책에 영향을 끼치는 변수가 됐다는 전문가 지적도 나온다.
'독립성의 신화: 어떻게 의회는 연준을 통치하는가'의 저자 마크 스핀델은 "3명의 전임 대통령은 연준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연준의 결정을 평가할 때 정치적 압박은 시장에서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요소였다"고 밝혔다.
스핀델은 지난해 12월 연준이 정치적 압력을 무시했다고 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임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위협한 것이 연말 주식시장의 혼란을 가중해 연준이 정책 방향을 선회하도록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연준 압박은 美경제 변수로 부상…"시장 움직여 통화정책 영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겨냥해 비난을 쏟아놓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3차례 회의에서 공화당 상원의원, 지지자, 백악관 직원들에게 연준과 파월 의장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작년에 금리 인상을 하지 않았다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과 주가는 더 좋은 실적을 냈을 것이고 미국의 재정적자도 지금보다 덜 늘었을 것이라며 연준에 화살을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므누신이 이 사람을 내게 줬다"며 파월을 연준의장 자리에 추천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8일 파월 의장과 통화하면서 파월 의장에게 "내가 당신과 (싫어도) 어쩔 수 없이 함께해야 할 처지인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긴축적 통화정책을 이유로 파월 의장을 해임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법률적, 정치적 판단 끝에 계획을 포기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백악관에서 연준과 무관한 정책 브리핑을 하는 동안에도 파월 의장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았다.
지난달 29일에는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가세해 "대통령의 견해"라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소식통은 연준에 대한 비난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되풀이하는 '단골 레퍼토리'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에 대한 불만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2% 이상으로 올릴 준비를 하던 지난해 여름부터 본격화돼, 연준이 기준금리를 2.25%∼2.5%로 올리는 것을 앞두고 있던 지난해 12월 절정에 달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파월 의장을 비난하며 연준에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보유자산 축소 프로그램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복적인 공개 비판으로 연준이 정치적 압력에 굴복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장의 관측에 불을 지핌으로써 파월 의장의 업무를 힘들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올해 1∼3회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신호를 작년 12월에 보냈다가 갑자기 금리 인상을 멈추고 보유자산 축소 프로그램 종료를 선언하는 등 태도를 바꿨다.
연준은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연내 금리동결'을 강하게 시사하고,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매각해 시중의 막대한 달러 유동성을 흡수하는 보유자산 축소 프로그램을 오는 9월 말 종료하겠다고 예고했다.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이런 상황을 근거로 연준이 정치적 입김에 휘둘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품는다.
그러나 파월 의장과 연준은 그런 의혹을 거세게 부인하며 연준의 향후 정책 결정에 정치적 압력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선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지난달 정책 발표 이후 연준은 시장의 강한 변동성,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저조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이유로 들어 정책 방향을 선회한 배경을 설명했다.
파월 의장도 자신과 연준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이 화두에 오를 때마다 "정치적 우려는 연준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올해 2월 초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과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할 때도 백악관이 연준에 정치적 개입을 한다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만찬 일정을 연준의 1월 FOMC 회의가 끝난 후로 잡는 등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준의 정책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이 통화정책에 대한 직접 개입은 아니더라도 미국 시장을 움직여 통화정책에 영향을 끼치는 변수가 됐다는 전문가 지적도 나온다.
'독립성의 신화: 어떻게 의회는 연준을 통치하는가'의 저자 마크 스핀델은 "3명의 전임 대통령은 연준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연준의 결정을 평가할 때 정치적 압박은 시장에서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요소였다"고 밝혔다.
스핀델은 지난해 12월 연준이 정치적 압력을 무시했다고 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임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위협한 것이 연말 주식시장의 혼란을 가중해 연준이 정책 방향을 선회하도록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