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석 감독은 3일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미성년' 인터뷰에서 "개봉까지 5년이 걸렸는데, 너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미성년'은 부모의 불륜을 여고생의 시선으로 바라본 작품.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지만, 사는 곳도, 출신 중학교도 달랐던 두 학생이 부모의 불륜으로 얽히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김윤석은 '미성년'에서 각본과 연출, 배우까지 1인 3역을 맡았다.
김윤석은 "아직도 실감이 안난다"며 "예전에 영화를 배우로 처음할 땐 모든 기사를 컴퓨터로 찾아보고 그랬는데, 지금은 인터뷰 끝날 때까지 어떤 기사도 안보고 있다. 칭찬만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윤석은 전작 영화 '타짜', '추격자',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 '도둑들', '1987', '암수살인'까지 주역으로 활약하며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지난해에도 영화 '1987'로 백상예술대상, 청룡영화상 등 국내 주요 영화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김윤석은 1987년 동의대 극회에서 연출가로 먼저 데뷔했다. 이후 1988년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통해 연기자로 도전장을 냈고, '지젤', '지하철1호선' 등에서 활약하며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김윤석은 "제가 연극을 할 땐 멀티맨이 돼야 했다"며 "조명도 하고, 포스터도 붙이고, 매표소 수금까지 했다"고 배우와 연출 외에 모든 부분을 병행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연기를 계속 해오면서도 연출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며 "그래서 5년이나 준비해 이 작품을 내놓게 된 것"이라고말했다.
김윤석은 5년의 시간 동안 "시나리오도 계속 고치고, 투자가 안 돼 좌절도 느꼈다"며 "평탄하게만 나온 작품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감독들이 일반적으로 작품을 준비하는데 3년이 걸린다기에 '10편을 하면 30년이니 2년으로 줄여라'고 말했는데, 전 5년이 걸렸다"며 "다음 작품은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다"면서 웃었다.
한편 '미성년'은 오는 11일에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