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사무직 종사자가 자영업자보다 갑상샘암 발생비율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주부보다 사무직 종사자의 유방암 발생비율이 높았다.
한화생명은 2000년부터 2017년까지 18년간 암 보험금을 수령한 30만 명의 정보를 바탕으로 이 같은 내용의 ‘빅데이터로 본 암’ 보고서를 3일 발표했다. 30~50대 직업별 암 진단비율에서 남성 사무직의 갑상샘암 진단비율은 19.9%로 자영업자(11.1%)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남성 자영업자는 위암, 간암, 대장암 발생비율이 사무직보다 높았다.

여성 유방암 진단비율에서 사무직은 45.8%로 주부(38.4%)를 웃돌았다. 주부는 대장암, 폐암, 간암 발생비율이 여성 사무직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많을수록 암 사망률은 낮아졌다. 암 진단 후 5년 이내 사망률은 평균 22.6%였지만 가구당 소득이 1억원 이상인 경우는 12.0%로 낮아졌다. 반면 가구당 소득 3000만원 미만 사망률은 39.0%로 ‘1억원 이상’에 비해 3배 높았다.

2017년 암 사망 원인은 간암이 가장 많았으며 폐암, 위암, 대장암, 췌장암 순이었다. 이 중 폐암 사망자는 2000년 이후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암 사망 환자는 2000년 412명에서 2017년 992명으로 2.4배로 급증했다. 위암은 이 기간 520명에서 466명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고령일수록 폐암 사망 비중이 높아졌다. 30~40대 남성은 암 사망자 중 폐암이 원인인 경우가 12%에 불과했지만 50~60대는 23%로 뛰었다. 70대 이상 고령자는 35.3%로 급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