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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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이달 들어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경기의 영향을 받는 대형주에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돼 있다. 중국 경기가 반등하고 있는 만큼 관련 경기민감주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4일 오전 11시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7.76포인트(0.35%) 오른 2211.03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 1806억원 매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49억원과 705억원 순매수 등 외국인 매수세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의 대형주 매수은 금융주를 제외하면 정보기술(IT) 철강 화학과 같은 중국 경기에 민감한 업종으로 압축되고 있다.

문다솔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의 대형주 투자에 있어 점검해야 할 세가지는 IT 투자 중국"이라고 강조했다.

투자 여건은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이 유동성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을 목표하고 있다는 점과 이에 따른 중국의 내수 소비 개선 움직임 등이 이 주장에 힘을 싣는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에 따른 IT 투자 재개, 5G(5세대 통신) 투자 확대 등도 2분기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달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국의 수출 급락세가 진정된 점도 긍정적이다. 통상적으로 한국의 수출은 글로벌 투자 지표에 약 3개월 가량 선행한다.

반도체와 관련해서도 분할매수하라는 권고가 나온다. 메모리 가격의 가파른 하락을 겪는 중에도 지난달 수출에서 소폭의 물량 개선이 감지됐다는 점이 호신호다.

문 연구원은 "과거 수출단가 급락으로 인해 물량이 탄력적으로 늘어나면서 반도체 주가 반등으로 이어졌다"며 "물량 개선은 반도체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제조업 지수 반등도 외국인의 대형주 매수세 유입의 중요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내수 수요의 둔화로 한국의 경기민감주가 맞닥뜨린 과제는 재고였다. 한국 중간재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재고 부담이 해소되지 못하면서 한국 제조업의 출하량 급감으로 이어진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중국의 재고 부담이 해소되면 한국 경기민감 업종의 수익률도 바닥에서 돌아설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 중에서도 지난해 하반기 유의미한 재고조정이 있었던 IT 철강 비철금속 자동차 업종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다.

문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경기민감주를 둘러싼 여건의 개선이 감지되고 있어 하락 압력을 제한할 것"이라며 "중국 노출도가 높은 경기민감주 투자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