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비난 댓글 이어져
케이케이는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랑하는 아내의 손을 빌어 이렇게 메시지를 남긴다. 얼마 전 묵고 있던 숙소 수영장에서 다이빙을 하던 중 5,6번 목뼈가 부서지는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전신마비 상태로 치앙마이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케이는 "초기 대응과 처치가 적절했고 두 번에 걸친 긴급 수술도 잘 되어서 재활의 가능성도 보인다고 한다. (중략)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이 또한 곧 지나가리라는 마음으로 이겨내왔는데 이번 위기는 좀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어 "현재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비행기를 탈 수 있을 만큼의 폐 상태를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하루라도 빨리 한국에 돌아가 치료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 뿐이다. 너무나도 비싼 이곳의 치료비에 저와 제 가족들은 무력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케이케이는 "열흘 정도의 입원, 수술, 약 값이 벌써 6천만원을 훌쩍 뛰어넘어가고 있고 한시바삐 귀국 후 치료를 진행해야 하는데 한국 수송비만 천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에 염치불구하고 글을 올린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도움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은행 계좌번호를 남겼다.
케이케이의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사고는 안타깝지만 자기가 놀다 다친 걸 후원해달라고 계좌 남기는 게 보기 불편하다", "숙소 수영장에서 사고라니, 자기 과실인데. 놀러갈 돈은 있어도 병원비는 없나?", "개인사고를 위해 모금을 하다니, 이해가 가지 않는다. 놀러갈 돈은 있고 치료 받을 돈은 없나", "봉사활동에 가서 다친 것도 아니고... 힙합 가수들 '플렉스' 좋아하니 그들에게 도와달라고 보낼 것" 이라며 비판했다. 반면 "다친 사람에게 너무하다. 후원하기 싫으면 읽고 지나치면 되는 것 아닌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도움을 요청할까. 쾌유하길 바란다"고 두둔하는 이들도 있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그랜드캐년에서 추락한 대학생도 그렇고, 자기 과실로 사고를 당한 사람들이 왜 국민들에게 후원을 바라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대학생 박모(25)씨는 지난해 12월 30일 미국 그랜드캐년에서 추락사고를 당해 52일만에 한국에 돌아왔다. 그를 국내로 이송하는데 당초 2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씨의 가족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도움을 호소했고 이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모교인 동아대학교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박씨는 대한항공 6개 좌석을 연결해 침상에 누워 귀국했다. 대한항공은 2500여만원에 달하는 항공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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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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