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위 이종배·당 좌파독재저지특위 기자회견
"변호사인 박 의원 남편, 삼성으로부터 13건 수임…수임료 수백억원 추정"
삼성전자 측 "박 의원 남편 소속 로펌에 남편 입사 훨씬 전부터 소송 위임"


자유한국당은 4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남편이 박 후보자의 영향력을 활용해 삼성으로부터 사건을 수임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후보자의 남편인 이 모 씨는 변호사로서 미국 로펌에 몸담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소속 한국당 간사인 이종배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박 후보자가 처음 찌르면 남편이 수임료를 편취하는 연결고리가 있다는 것을 삼척동자도 눈치채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당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회 소속 김용남 전 의원은 "박 후보자의 남편 이 씨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 근무하면서 대관업무를 담당하는 언론인 출신 이 모 부사장에게 연락해 미국에서 벌어진 삼성의 소송 사건을 보내라고 했다"며 "그러면 이 부사장이 '우리가 박영선 의원에게 덜 물어뜯기려면 도와줘야 한다'는 취지로 최고경영진을 설득해 사건을 보내주게 됐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현재 확인한 것만 해도 13건으로, 이것보다 더 많은 사건이 있다고 한다"며 "이 사건은 건당 수임료가 최소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에 이르며, 지금까지 밝혀진 13건만 해도 수임료 합산액이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삼성을 포함한 복수의 출처로부터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으며, 13건의 구체적인 사건 명칭과 원고·피고 대리인, 제소일, 관할 법원 등이 나오는 자료도 제시했다.

김 전 의원은 "박 의원이 흔히 얘기하는 공동 지갑인 남편의 사건 수임을 돕기 위한 활동을 한 것 아니었느냐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면서 "수임료가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데도 박 후보자는 42억원 정도의 재산을 신고해 너무 적은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박 후보자는 겉으로는 깨끗하고 정의로운 척하면서 뒤집어보니까 문제점이 상당히 많았던 후보자로 장관 임명은 불가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와 삼성전자 측은 일제히 한국당의 의혹 제기를 전면 부인했다.

박 후보자 측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박 후보자의 배우자는 삼성전자 관련 업무를 전혀 하지 않았다"며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고 반박했다.

이 변호사가 근무해온 DLA 파이퍼는 세계 40여 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로펌으로, 이 로펌이 이 변호사를 통해 삼성전자 사건을 수임해왔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박 후보자 측의 주장이다.

삼성전자 측도 "삼성전자는 이 변호사가 미국 로펌인 DLA 파이퍼에 입사하기 훨씬 전부터 해당 로펌에 특허 소송 등을 위임해왔다"고 해명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소송 위임이나 수행은 DLA 파이퍼 미국 본사와 직접 진행한 것"이라며 "이 변호사나 이 변호사가 소속된 사무소가 소송에 관여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