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예술인들이 예술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은 소폭 늘었지만 여전히 10명 중 7명은 월 100만원도 못 버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7년 기준 ‘예술인 실태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예술인 가구 총수입은 연평균 4225만원으로, 국민 가구소득 평균인 5705만원을 밑돌았다. 예술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입은 연평균 1281만원에 그쳤다. 3년 전 1255만원보다 늘었지만 예술활동 수입이 월 100만원이 채 안 되는 예술인은 72.2%였다. 예술활동 수입이 아예 없는 예술인이 28.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연 500만원 미만이 27.4%, 1000만~2000만원 미만은 13.2%였다.

분야별로는 사진, 문학, 미술 분야에 비해 건축, 만화, 방송연예 분야의 수입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전업예술인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57.4%, 이 중 프리랜서 비율은 76.0%였다. 겸업예술인의 경우 예술활동 관련 직업은 기간제나 계약직, 임시직 형태가 많았다. 예술활동 외 직업에 종사하는 이유로는 주로 낮은 소득(46.5%)과 불규칙한 소득(27.1%)을 들었다.

문체부 관계자는 “낮은 수입, 높은 프리랜서 비율 등 예술인들의 열악한 상황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예술인 고용보험과 생활안정자금융자 등을 통해 사회안전망을 만들고 표준계약서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