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 외벽에 재건축 심의 지연을 항의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조합 측은 “서울시가 집값 자극을 우려해 재건축 심의를 해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합은 6일까지 단지 내 30개 모든 동에 현수막을 설치할 예정이다. 오는 9일엔 서울시청 앞에서 재건축 심의를 촉구하는 항의 집회를 연다.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인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5단지가 공모 방식으로 새 단지 설계안을 마련하기로 했다.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 단지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이날 조합 사무실에서 현장설명회를 열고 설계용역 공모에 나섰다. 5일부터 9일까지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 누리장터 전자입찰을 통해 공개경쟁 방식으로 설계를 공모한다.설계 공모는 불특정 업체 다수로부터 단지 설계안을 제안받은 뒤 조합원 의결 등을 통해 사업에 쓸 설계안을 고르는 방식이다. 금액 등 용역 조건을 따져 설계업체를 먼저 선정하고 설계안을 받는 일반경쟁입찰보다 용역 비용이 비싸고 결정 기간이 긴 편이다. 대신 경쟁을 통해 우수한 디자인을 고를 가능성이 높다. 고급 아파트 수요가 높은 강남권 대규모 재건축 단지 등이 일반경쟁입찰 대신 공모를 택하는 이유다. 대치은마(재건축 계획 약 5930가구), 잠실우성1~3차(2716가구), 잠실주공5단지(6401가구), 잠실진주(2870가구), 반포우성(596가구) 등이 공모 방식으로 단지 설계안을 마련했다.이 단지 예정 설계금액은 33억800만원으로 잠실주공5단지와 비슷한 수준이다. 설계업체 간 공동참여입찰(컨소시엄) 참여는 막았다. 추진위가 구성한 설계공모 심사위원회가 응모 작품 중 우수작 4개를 뽑고, 주민총회 의결을 통해 이 중 최종 당선작 1점을 가릴 계획이다.개포5단지는 1983년 준공돼 입주 37년을 맞았다. 전용 53~83㎡ 940가구 규모다. 대지지분이 상대적으로 커 재건축 사업성이 높은 편이다.이 단지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지난 2월 강남구로부터 구성을 승인받았다. 당초 작년 상반기께 추진위를 설립하려다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영향을 줄이기 위해 사업을 약 반년 미뤘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부담금은 추진위 설립 승인일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올 하반기 조합 설립을 하는 게 목표다. 재건축을 통해 지상 35층 이하 1300여 가구의 새 단지를 지을 예정이다.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준공 35년 차인 서울 송파구 한양3차아파트가 최고 34층, 496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로 재건축을 추진한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한양3차아파트의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수립안을 지난 3일 수정 가결했다.송파구 방이동 225에 있는 한양3차아파트는 1985년 준공된 노후 아파트다. 14층짜리 3개 동 252가구 규모다. 용적률 299.8%를 적용해 최고 34층, 총 496가구 규모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이날 도계위는 서울시의 대표적 토지이용규제인 ‘미관지구’ 330곳도 예고한 대로 폐지를 확정했다. 미관지구란 도시 이미지 및 조망 확보에 핵심적인 지역, 문화적 가치가 큰 건축물 등에 접한 간선도로변 양측의 건물 층수·용도를 제한하는 제도다.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서울 송파구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문정동136 재건축 조합이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취득했다. 조합은 이르면 오는 7~8월께 이주를 시작할 계획이다.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송파구청은 이날 문정동136 조합에 관리처분계획인가서를 전달했다. 이 조합은 지난 2월 조합원 총회를 열어 관리처분계획을 결의하고 지난달 초 송파구청에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했다.문정동136 일대는 문정동 136 일대 6만4974㎡다. 노후 단독주택과 빌라 등 188동을 헐고 지하 2층~지상 18층, 전용면적 49~84㎡ 1265가구 규모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재건축 시공은 현대엔지니어링·대림산업 컨소시엄이 맡는다. 총공사비 규모는 약 2462억원이다. 이 일대가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것은 정비구역 지정고시를 받은지 4년 만이다. 2015년 6월 추진위원회를 구성했고 2016년 조합을 설립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조합은 이르면 오는 7~8월 이주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합 관계자는 “이주 완료와 철거 등 절차를 거치면 내년 중·하반기께 착공할 전망”이라고 말했다.이 구역은 작년 부활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적용받는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가 적용되는 첫 단독·다가구주택 재건축 사업장이다. 지난 2월 조합 측이 조합원별 부담금을 자체 산정한 결과 조합원별로 내야 할 부담금(추정치)이 적게는 2000만원대에서 많게는 2억원 후반까지 널뛰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과이익환수제 개시시점과 준공시점에 각각 주택 가격을 산정하는 기준이 다른 점도 논란거리다. 문정동136처럼 단독·다가구주택 등을 재건축할 경우 재건축 개시시점엔 단독주택, 재건축 후엔 아파트 공시가율을 반영해 부담금을 산정한다. 조합은 부담금이 부과된 후 기준의 적정성 등을 따져보는 행정소송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일대도 이주를 시작하면서 송파구 일대엔 재건축 이주 물량이 일부 더해지게 됐다. 송파구에선 미성·크로바(총 1350가구)가 지난 1월부터, 잠실진주(1507가구)는 지난달부터 단지 철거를 위해 주민 이주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문정동136 이주로 인한 영향이 크진 않을 것이란게 현지 중개업소 등의 전망이다. 문정동 J공인 관계자는 “노후 빌라 세입자들의 경우 전세 보증금을 상환받더라도 일대 아파트에 전세를 구하긴 힘들다”며 “일대 아파트보다는 수도권이나 서울 외곽지역으로 옮겨가려는 세입자들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