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사는 독립유공자 후손 97명이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오는 8~14일 한국을 방문한다고 국가보훈처가 4일 밝혔다.

이번에 방한하는 후손들의 국적은 미국 46명, 중국 23명, 카자흐스탄 9명, 호주 5명, 멕시코 4명, 러시아 2명, 오스트리아 2명, 일본 2명, 쿠바 2명, 네덜란드 2명이다. 이들 중엔 임시정부 국무총리서리 겸 내무총장이었던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막내아들 랄프 안과 손자 로버트 안이 포함됐다. 또 김규식 부주석의 손녀와 노백린 총리의 손녀, 이동휘 총리의 증손자와 고손자, 현순 외무차장의 손자와 증손자 등 임시정부에서 요직을 지낸 독립유공자의 후손 19명도 초청됐다.

안중근 의사의 증손자 토니 안과 헤이그 특사로 파견돼 일제의 침략상과 조선 독립의 정당성을 알린 이위종 선생의 증손녀, 군의관으로 광복군에 참여한 이자해 선생의 손녀와 외증손녀도 방한한다.

여성 독립유공자 임성실 선생의 증손녀와 외증손녀, 외국인 독립유공자 두쥔후이(애족장·중국)의 손자 부부도 한국을 찾는다. 두쥔후이는 임시정부 국무위원을 지낸 운암 김성숙 선생의 부인이며 1943년부터 임시정부 외무부 부원으로 활동했다.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9일 사당동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11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 참석, 서대문형무소역사관·독립기념관·백범김구기념관 관람, 비무장지대 방문, 전통 문화체험 등의 일정에 참여한다. 피우진 보훈처장이 주최하는 12일 감사 만찬에선 김성숙 선생과 두쥔후이의 손자로, 세계적 피아니스트인 두닝우의 특별 헌정 공연도 예정돼 있다.

보훈처는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올해 총 세 차례에 걸쳐 역대 최대 규모인 200여 명의 독립유공자 후손을 국내 초청할 예정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선조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되찾은 대한민국이 후손들의 가슴에도 자랑스러운 조국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국외 거주 후손초청행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