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중동 200만대 車수요…현대차와 매우 진전된 투자 논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알-투와이즈리 경제기획부 장관 산업협력 논의차 방한 인터뷰
원전 사업자 연말 발표 예상…"한국의 원전 기술·실적 환영"
"관광비자 머잖아 도입"…교통·교육·의료 인프라 협력에 관심
방한 중인 모하메드 알-투와이즈리 사우디 아라비아 경제기획부 장관은 사우디가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한국 자동차업체들과 현지 투자에 대한 "매우 진전된 대화(very advanced discussion)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투와이즈리 장관은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사우디 정부의 역할은 사우디에 진출하고 싶은 한국기업에 필요한 생태계와 인프라, 에너지, 부지 등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알-투와이즈리 장관은 "한국기업과의 대화는 중동지역 자동차 수요에 관한 것"이라며 사우디의 자동차 수요는 연간 30만대 수준이지만 사우디 인프라를 활용해 중동지역으로 진출하면 수요가 연간 200만대에 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우디 기업들이 현대차를 포함한 한국기업들과 매우 진전된 대화를 하고 있다"면서 "현대차는 사우디에 훌륭한 파트너들을 두고 있고 시장을 매우 잘 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현지 완성차 공장을 추진하느냐는 질문에 "자동차산업은 생산라인만큼 생태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과정이 복잡하다"며 "사우디에 수요와 인프라가 있고 양국의 카운트파트들이 진전된 대화를 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자국 자동차산업의 육성 파트너로 한국을 택했을 가능성을 내포한 발언이다.
사우디는 현재 산업을 다각화하고 석유에 의존하는 경제구조를 바꾸기 위한 청사진인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으며 롤모델 국가 중 하나로 한국과 협력하고 있다.
알-투와이즈리 장관은 '제2차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 참석을 위해 방한했다.
양국은 비전 2030 위원회를 통해 제조·에너지, 디지털·스마트인프라, 역량강화, 보건·생명과학, 중소기업·투자 등 5대 분야에서 40여개 협력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알-투와이즈리 장관은 이와 함께 사우디가 발주하는 원전 건설사업의 사업자 선정을 올해 말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우리가 바라는 것은 최고 수준, 안전성, 중동지역 사업 경험, 사우디의 경제적 목표를 충족하는 기술"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수주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는 한국의 의지를 환영하고 한국은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
그러나 우리는 자격을 갖춘 모든 기업의 입찰을 환영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탈원전 정책이 한국의 원전 수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 질문은 사우디보다 한국의 원자력기관에 물어볼 사항"이라며 "우리는 매우 명확한 조건과 매우 강도 높은 실사 절차를 갖고 있으며 한국의 기술과 실적(track record)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알-투와이즈리 장관은 한국과 항만, 철도, 공항 등 교통물류와 인적자원개발 분야 협력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한국기업들은 사우디 인프라 건설에 매우 큰 도움이 됐다"며 "한국의 의료, 교육, 디지털 기술 분야 경험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향후 협력을 기대하는 분야로는 관광, 문화를 꼽았다.
그는 사우디가 현재 관광비자를 발급하지 않지만 "관광비자 발급을 검토 중이며 가까운 미래에 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 정부의 대대적인 경제개혁, 세계 각국의 무슬림 순례자들이 가져오는 다양한 문화, 사우디의 막대한 경제력을 투자 매력으로 꼽았다.
한국이 사우디에서 배울 수 있는 분야로는 군중관리, 물류, 재생에너지, 할랄 산업 등을 지목했다.
그는 "순례 기간에 130개 언어를 사용하는 수백만명이 동시에 방문하는데도 질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위생을 유지하고, 철도· 버스·공항 등 교통망을 관리하는 방법을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지난해 전 세계 기업 가운데 가장 큰 이익을 낸 것에 대해 "수익성은 유가에 달려있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수익성보다 고객이 필요한 연료와 석유화학 제품을 안정적으로 신뢰할 수 있게 제공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아람코가 대주주인 에쓰오일을 지난 2일 방문했다면서 "에쓰오일이 아람코와 한국의 오랜 파트너십을 상징하며, 첨단 연구개발시설을 운영하는 등 매우 인상적이었다"는 평을 전했다.
사우디와 북한의 경제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북한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서도 "비전 2030은 사우디와 중동을 넘어 인류를 위한 해법을 찾는 것을 포함하며, 누구든 이런 목표를 공유하고 대화할 수 있다면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원전 사업자 연말 발표 예상…"한국의 원전 기술·실적 환영"
"관광비자 머잖아 도입"…교통·교육·의료 인프라 협력에 관심
방한 중인 모하메드 알-투와이즈리 사우디 아라비아 경제기획부 장관은 사우디가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한국 자동차업체들과 현지 투자에 대한 "매우 진전된 대화(very advanced discussion)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투와이즈리 장관은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사우디 정부의 역할은 사우디에 진출하고 싶은 한국기업에 필요한 생태계와 인프라, 에너지, 부지 등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알-투와이즈리 장관은 "한국기업과의 대화는 중동지역 자동차 수요에 관한 것"이라며 사우디의 자동차 수요는 연간 30만대 수준이지만 사우디 인프라를 활용해 중동지역으로 진출하면 수요가 연간 200만대에 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우디 기업들이 현대차를 포함한 한국기업들과 매우 진전된 대화를 하고 있다"면서 "현대차는 사우디에 훌륭한 파트너들을 두고 있고 시장을 매우 잘 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현지 완성차 공장을 추진하느냐는 질문에 "자동차산업은 생산라인만큼 생태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과정이 복잡하다"며 "사우디에 수요와 인프라가 있고 양국의 카운트파트들이 진전된 대화를 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자국 자동차산업의 육성 파트너로 한국을 택했을 가능성을 내포한 발언이다.
사우디는 현재 산업을 다각화하고 석유에 의존하는 경제구조를 바꾸기 위한 청사진인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으며 롤모델 국가 중 하나로 한국과 협력하고 있다.
알-투와이즈리 장관은 '제2차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 참석을 위해 방한했다.
양국은 비전 2030 위원회를 통해 제조·에너지, 디지털·스마트인프라, 역량강화, 보건·생명과학, 중소기업·투자 등 5대 분야에서 40여개 협력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알-투와이즈리 장관은 이와 함께 사우디가 발주하는 원전 건설사업의 사업자 선정을 올해 말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우리가 바라는 것은 최고 수준, 안전성, 중동지역 사업 경험, 사우디의 경제적 목표를 충족하는 기술"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수주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는 한국의 의지를 환영하고 한국은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
그러나 우리는 자격을 갖춘 모든 기업의 입찰을 환영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탈원전 정책이 한국의 원전 수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 질문은 사우디보다 한국의 원자력기관에 물어볼 사항"이라며 "우리는 매우 명확한 조건과 매우 강도 높은 실사 절차를 갖고 있으며 한국의 기술과 실적(track record)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알-투와이즈리 장관은 한국과 항만, 철도, 공항 등 교통물류와 인적자원개발 분야 협력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한국기업들은 사우디 인프라 건설에 매우 큰 도움이 됐다"며 "한국의 의료, 교육, 디지털 기술 분야 경험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향후 협력을 기대하는 분야로는 관광, 문화를 꼽았다.
그는 사우디가 현재 관광비자를 발급하지 않지만 "관광비자 발급을 검토 중이며 가까운 미래에 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 정부의 대대적인 경제개혁, 세계 각국의 무슬림 순례자들이 가져오는 다양한 문화, 사우디의 막대한 경제력을 투자 매력으로 꼽았다.
한국이 사우디에서 배울 수 있는 분야로는 군중관리, 물류, 재생에너지, 할랄 산업 등을 지목했다.
그는 "순례 기간에 130개 언어를 사용하는 수백만명이 동시에 방문하는데도 질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위생을 유지하고, 철도· 버스·공항 등 교통망을 관리하는 방법을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지난해 전 세계 기업 가운데 가장 큰 이익을 낸 것에 대해 "수익성은 유가에 달려있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수익성보다 고객이 필요한 연료와 석유화학 제품을 안정적으로 신뢰할 수 있게 제공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아람코가 대주주인 에쓰오일을 지난 2일 방문했다면서 "에쓰오일이 아람코와 한국의 오랜 파트너십을 상징하며, 첨단 연구개발시설을 운영하는 등 매우 인상적이었다"는 평을 전했다.
사우디와 북한의 경제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북한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서도 "비전 2030은 사우디와 중동을 넘어 인류를 위한 해법을 찾는 것을 포함하며, 누구든 이런 목표를 공유하고 대화할 수 있다면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