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보궐선거날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4·3 보궐선거날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4·3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진보와 보수진영의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경남 창원성산에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단일 후보인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통영·고성에선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가 각각 승리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축구경기장 유세 물의, 한국당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고 노회찬 전 의원 모욕 발언, 청와대 인사검증 실패론 공방,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투기 의혹 등도 유권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창원성산에서 민주당·정의당 단일후보가 가까스로 승리하고 민주당이 총력전을 펼친 통영·고성에서 한국당 후보에 큰 표차로 패한 것은 민주당 입장에서 아쉬울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는 무승부지만 내용상으로는 여권의 판정패라는 말까지 나온다.

한국당은 통영·고성 승리로 지난해 지방선거 참패의 악몽을 떨쳐내고 부산·경남(PK) 민심 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 정의당은 '노회찬 정신'의 부활을 알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보선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만큼 여야의 시선은 이제 내년 4월 총선으로 향하고 있다. 여야 모두 공천룰 정비 작업에 나선 가운데 진보와 보수진영 모두 보선에서 정치적 치명상을 입지 않아 내년 총선까지 팽팽한 기 싸움이 예상된다.

정의당이 창원성산을 사수하면서 민주평화당과 원내 교섭단체를 다시 꾸리는 사안도 관심사다. 정의당 의석수가 5석에서 다시 6석으로 늘어 평화당(14명)과 교섭단체를 구성할 의석수(20석) 요건이 갖춰졌다.

다만 정의당이 교섭단체 구성에 의욕을 보이나 평화당 내부에서 '교섭단체의 실익이 없었다'며 주저하는 의견들도 나오는 점은 변수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