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해외투자 2.0 시대' 선포와 함께 추진한 해외투자 대중화 운동이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고 4일 밝혔다. 올 1분기 삼성증권 고객들의 해외자산 총 투자규모가 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 중 새롭게 유입된 신규 해외투자 자금은 1조원에 육박(9500억원)했다. 신규 해외투자를 기준으로 볼 때 1분기에만 2018년 전체 증가분의 2배에 이르는 자금이 유입됐다.

투자자산의 내용을 보면 금리형 자산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분기 신규 투자된 해외자산 중 달러채권 등 금리형 자산에 유입된 금액은 5100억원 수준으로, 전체 해외자산 신규 증가분의 54%를 차지했다. 2018년 한해 동안의 해외자산 신규 증가분에서 금리형 자산의 비중이 11.5%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증권 "1분기 고객 해외자산 1조8000억원 기록"
올 1분기에 신규 투자된 해외자산을 상품 형태별 잔고기준으로 보면 금리형 자산을 편입한 신탁(39%), 해외지수형 ELS 및 환연계 DLS(21%), 해외채권(15%), 해외주식(13%) 순으로 나타났다.

박태근 리서치센터 글로벌채권팀장은 "한미 금리 역전 장기화 전망과 함께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크게 낮아지며, 국내보다 더 높은 금리를 기대할 수 있는 해외금리형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높은 관심 덕에 1분기말 기준 삼성증권 고객의 누적 해외자산도 10조원을 돌파해 10조6000억원에 달했다. 또 고객 해외자산의 올 1분기 평균 수익률도 코스피지수의 1분기 상승률 4.88%를 크게 앞선 9.43%를 기록했다.

사재훈 리테일부문장은 "올 1분기 해외자산의 증가추세를 보면 일본의 와타나베 부인이나 대만의 포모사 본드 같은 금리형 해외투자로의 자금 이동이 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대중화 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글로벌 금리형 자산에 대한 시의적절한 투자정보와 다양한 투자자산군(포트폴리오) 제공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1월 '해외투자 2.0' 선포 이후 달러채권 전담데스크를 설치했다. 본사 전문가들은 전국 지점을 순회하며 글로벌 채권시장 전망 세미나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협력 증권사 연구원들을 한 자리에 모아 '2019 해외투자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