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창업도시 패스트트랙' 발표…"세계 5대 창업 도시로"
창업인재 1만명 육성·창업공간 1천개 확대·초기기업 3천개에 1.3조 지원
서울시가 2022년까지 1조9천억원을 투입해 서울을 세계에서 손꼽히는 창업 도시로 만든다.

매출액 100억원 이상 벤처기업을 100개 이상 배출하고, 기업가치 1조 이상 '유니콘 스타트업'도 7개에서 15개로 늘린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4일 오전 기자설명회를 열고 '글로벌 TOP 5 창업 도시 패스트트랙 7대 프로젝트'를 직접 발표했다.

박 시장은 "담대한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가 꿈을 펼칠 수 있는 길, 세계 자본이 서울로 향하는 미래, 서울 혁신제품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미래를 만드는 열쇠가 바로 창업"이라며 "한강의 기적을 잇는 창업의 기적을 서울에서 만들겠다"고 밝혔다.

7대 프로젝트는 창업 기업의 탄생부터 글로벌 진출까지의 성장 과정을 7단계로 나눠 과감하게 지원하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현재 세계 30위권으로 평가받는 창업 생태계를 5위권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총 사업체 대비 벤처기업 매출액도 현재의 3%에서 2022년 7%로 확대하는 등 한국 경제의 체질이 근본적으로 바뀐다.
시는 우선 2022년까지 창업 인재 1만명을 육성해 창업 생태계를 구성할 인적 토양을 마련한다.

4차 산업혁명 특화 인재 6천400명, 정부와 함께 세우는 개포 '혁신학교'를 통해 소프트웨어 융합인재 2천명 등이다.

양재, 홍릉 등 신산업 거점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기술창업기업 입주 공간도 지금의 2배인 2천200여곳으로 1천 곳을 늘린다.

입주 면적도 20만㎡에서 48만㎡로 늘어난다.

인력과 공간이 확보된 초기 창업 기업 중 아이디어 시제품화 등 시드머니(종잣돈)가 필요한 기업 1천개를 선별해 790억원을 지원한다.

정식 제품·서비스 출시 전 유동성 부족으로 이른바 '죽음의 계곡'(데스밸리)에 빠진 기업 2천개에도 1조2천억원을 수혈해 궤도 복귀를 돕는다.

국내외 대기업의 창업기업 인수합병도 늘린다.
시는 창업지망자의 아이디어를 6개월 이내에 실제 제품으로 구현해내는 '제품화 180 프로젝트'도 가동해 창업 속도를 대폭 높일 계획이다.

서울시가 직접 시제품 제작 '종합창구'를 만들어 아이디어의 사업성·설계를 자문하고 국내외 시제품 제작소로 곧바로 연결하는 구조다.

제품화에 성공한 기업 500개는 서울시가 제품을 구매해 실증 기회를 제공하는 '테스트베드'가 돼 줄 예정이다.

국내외 경쟁력 있는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에게 공공 창업보육 기관 운영을 맡기고, 유망 기업은 매년 160개씩 미국, 중국, 스위스, 영국, 이스라엘 등 세계 시장으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조인동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현재 창업 기업의 매출 89%가 국내에서 발생한다"며 "제품화 단계부터 해외에서 하거나 해외와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서울시가 창업 기업으로부터 규제 개선 건의를 받아 중앙정부에 전달하는 창구 역할 역시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서울을 '경제특별시'로 만들겠다"는 박 시장의 신년사를 구체화한 것이다.

시비 9천600억원, 국비 6천800억원, 민자 3천억원이 투입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