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터키·독일 콕 찍어 '경고장'…70돌 맞은 나토동맹 '파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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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에 러시아제 미사일 도입·시리아 침공 움직임 지적
독일에는 "방위비 지출 늘려라" 요구 미국이 세계 최대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창립 70주년을 맞아 동맹국들을 향해 경고 카드를 꺼내 들었다.
특히 터키와 독일을 콕 찍어 직격탄을 날렸다.
터키는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인 S-400 도입을 고집해 미국의 심기를 건드렸고, 독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숱한 요구에도 방위비 분담금을 증액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가뜩이나 못마땅한 두 동맹국이 안방에 오자 기다렸다는 듯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로이터·AFP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나토 창립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터키가 S-400 미사일 도입 계획을 계속 진행한다면 나토 회원국 지위가 위태로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터키는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군사동맹의 파트너로 남을지, 아니면 무모한 결정으로 동맹의 안보를 위태롭게 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펜스 부통령의 이날 발언은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이 "러시아와의 계약은 이미 완료됐다"고 밝힌 이후에 나온 것이다.
나토 70주년 행사 참석차 워싱턴D.C.를 방문한 차우쇼을루 외무장관은 이날 펜스 부통령의 발언에 앞서 "S-400 미사일 도입 계약은 끝난 거래고 우리는 이를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애초 미국은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인 F-35 100대를 터키에 판매하기로 했으며, 오는 6월 터키에 F-35 2대를 인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터키가 S-400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터키에 F-35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제원상 S-400의 레이더는 미국의 B-2 스텔스 전략폭격기나 F-35 전투기를 탐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터키가 미국과 러시아의 무기를 모두 운영할 경우 러시아가 미국의 무기체계에 접근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F-35에 대응할 방법을 찾을지 모른다는 우려를 표명해왔다.
이에 미국은 터키에 S-400 도입을 중단하고 미국산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을 구매할 것을 요구했으나 터키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그러자 미국은 지난 1일 터키에 판매하기로 한 F-35 전투기에 들어갈 부품 공급을 중단하며 재차 터키를 압박하고 나섰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이날 양국 외무장관 회담에서 만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에게서도 경고장을 받았다.
이번에는 시리아가 문제였다.
미 국무부는 장관 회담 후 낸 성명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협상에 지지를 표명하는 한편 해당 지역에 대한 터키의 단독 군사행동이 가져올 수 있는 파괴적인 결과를 경고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시리아 북동부에 거주하는 쿠르드족과 함께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전쟁을 치렀다.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는 최전선에서 IS 격퇴전을 수행했으나, 터키 정부는 이들을 자국 내 분리주의 세력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로 보고 테러 집단으로 취급해왔다.
실제로 지난 연말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주둔 미군의 철수를 발표하자 터키는 시리아 북동부로 진격해 YPG를 격퇴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국제사회에서 터키군이 쿠르드족을 학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터키가 쿠르드족을 공격한다면 터키 경제가 파괴될 것"이라는 글을 올리고 20마일(32㎞)의 안전지대 설치를 제안했다.
독일은 방위비 분담금 문제로 또 한 번 타박을 맞았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기념행사에서 "독일은 반드시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동맹이 러시아에 의존한다면 미국은 서방의 방어를 보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최대의 경제 대국이 계속 러시아의 위협을 무시하고 동맹의 공동 방위와 자기방어를 등한시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독일을 비판했다.
현재 나토 재정의 약 70%를 미국이 대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유럽 동맹국에 나토 방위비를 더 내라고 요구해왔다.
이미 나토 회원국들은 지난 2011년 방위비 지출 규모를 2024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2%까지 끌어올리기로 합의했지만, 2018년까지 'GDP 2%' 기준을 충족한 회원국은 전체 29개국 중 7개국에 불과했다.
특히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방위비 지출 규모는 2017년 기준 GDP의 1.13%에 불과했다.
더구나 독일은 지난달 2023년까지 방위비 지출 규모가 1.25%에 그칠 것이라고 발표해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독일을 지목해 "솔직히 독일은 그들의 공평한 몫, 마땅히 지불해야 할 돈을 지불하지 않고 있다"며 "그들은 (GDP의) 1% 가까이 돈을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독일에는 "방위비 지출 늘려라" 요구 미국이 세계 최대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창립 70주년을 맞아 동맹국들을 향해 경고 카드를 꺼내 들었다.
특히 터키와 독일을 콕 찍어 직격탄을 날렸다.
터키는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인 S-400 도입을 고집해 미국의 심기를 건드렸고, 독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숱한 요구에도 방위비 분담금을 증액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가뜩이나 못마땅한 두 동맹국이 안방에 오자 기다렸다는 듯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로이터·AFP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나토 창립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터키가 S-400 미사일 도입 계획을 계속 진행한다면 나토 회원국 지위가 위태로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터키는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군사동맹의 파트너로 남을지, 아니면 무모한 결정으로 동맹의 안보를 위태롭게 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펜스 부통령의 이날 발언은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이 "러시아와의 계약은 이미 완료됐다"고 밝힌 이후에 나온 것이다.
나토 70주년 행사 참석차 워싱턴D.C.를 방문한 차우쇼을루 외무장관은 이날 펜스 부통령의 발언에 앞서 "S-400 미사일 도입 계약은 끝난 거래고 우리는 이를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애초 미국은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인 F-35 100대를 터키에 판매하기로 했으며, 오는 6월 터키에 F-35 2대를 인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터키가 S-400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터키에 F-35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제원상 S-400의 레이더는 미국의 B-2 스텔스 전략폭격기나 F-35 전투기를 탐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터키가 미국과 러시아의 무기를 모두 운영할 경우 러시아가 미국의 무기체계에 접근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F-35에 대응할 방법을 찾을지 모른다는 우려를 표명해왔다.
이에 미국은 터키에 S-400 도입을 중단하고 미국산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을 구매할 것을 요구했으나 터키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그러자 미국은 지난 1일 터키에 판매하기로 한 F-35 전투기에 들어갈 부품 공급을 중단하며 재차 터키를 압박하고 나섰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이날 양국 외무장관 회담에서 만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에게서도 경고장을 받았다.
이번에는 시리아가 문제였다.
미 국무부는 장관 회담 후 낸 성명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협상에 지지를 표명하는 한편 해당 지역에 대한 터키의 단독 군사행동이 가져올 수 있는 파괴적인 결과를 경고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시리아 북동부에 거주하는 쿠르드족과 함께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전쟁을 치렀다.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는 최전선에서 IS 격퇴전을 수행했으나, 터키 정부는 이들을 자국 내 분리주의 세력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로 보고 테러 집단으로 취급해왔다.
실제로 지난 연말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주둔 미군의 철수를 발표하자 터키는 시리아 북동부로 진격해 YPG를 격퇴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국제사회에서 터키군이 쿠르드족을 학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터키가 쿠르드족을 공격한다면 터키 경제가 파괴될 것"이라는 글을 올리고 20마일(32㎞)의 안전지대 설치를 제안했다.
독일은 방위비 분담금 문제로 또 한 번 타박을 맞았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기념행사에서 "독일은 반드시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동맹이 러시아에 의존한다면 미국은 서방의 방어를 보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최대의 경제 대국이 계속 러시아의 위협을 무시하고 동맹의 공동 방위와 자기방어를 등한시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독일을 비판했다.
현재 나토 재정의 약 70%를 미국이 대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유럽 동맹국에 나토 방위비를 더 내라고 요구해왔다.
이미 나토 회원국들은 지난 2011년 방위비 지출 규모를 2024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2%까지 끌어올리기로 합의했지만, 2018년까지 'GDP 2%' 기준을 충족한 회원국은 전체 29개국 중 7개국에 불과했다.
특히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방위비 지출 규모는 2017년 기준 GDP의 1.13%에 불과했다.
더구나 독일은 지난달 2023년까지 방위비 지출 규모가 1.25%에 그칠 것이라고 발표해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독일을 지목해 "솔직히 독일은 그들의 공평한 몫, 마땅히 지불해야 할 돈을 지불하지 않고 있다"며 "그들은 (GDP의) 1% 가까이 돈을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