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8일 원내대표 선거 전후해 靑 비서실 개편 요구도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4·3 보궐선거를 통해 나타난 민심의 경고를 엄중하게 받들어 문재인정부 집권 2주년을 맞는 다음 달 초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당청 쇄신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당청이 지금 이해찬 대표의 '20년 집권론'의 불씨를 살려가기 위한 중대 기로에 서 있다고 진단하고 선제적이고 과감한 인적 쇄신으로 변화한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요구가 당내에서 제기된다.
민주, 집권 2주년 계기 '쇄신' 시동…"보선 결과를 쓴 약으로"
이 대표는 5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5월 중에 내년 총선에 대비하는 의원님들의 워크숍을 한번 열어야 할 것 같다"며 "충분한 논의를 통해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워크숍을 원내대표단에서 준비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 5월 8일 원내대표 선거가 있을 것"이라며 "선거가 끝난 뒤에 새 원내지도부를 구성해서 의원들과 충분히 소통할 기회를 갖도록 저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5월 8일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2017년 5월 9일) 2주년 하루 전이다.

홍영표 원내대표가 지난해 5월 11일 취임한 것을 고려할 때 선거일을 다소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의총에서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장에 백재현 의원을, 간사에 민홍철 의원을, 선관위원에 서삼석·송옥주·이후삼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지도부에서는 선거 후 이틀째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보궐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경제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인순 최고위원도 "이제 더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라는 질책으로 받아들인다"며 "민심을 받들어 민생 현안을 해결하고 경제를 회복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데 더욱 분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를 당 쇄신의 계기로 삼을 태세다.

아울러 당뿐만 아니라 청와대도 일부 비서실 개편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보궐선거에서 형식적으로 1 대 1 무승부를 기록한 만큼 떠밀려 쇄신하기보다는 쇄신을 선택하는 모양새를 살려 나갈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됐다"며 "민심을 무서워한다면 쇄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은 당대로 원내대표 선거를 통해 탈바꿈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고, 청와대도 비슷한 조치를 해야 한다"며 조국 민정수석 등의 교체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한 개별 의원들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특단의 조처를 해달라는 의견을 여러 가지 경로로 청와대에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보궐선거를 '쓴 약'으로 삼아 당청이 함께 각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취지다.

핵심 당직자는 통화에서 "내부적으로 당에서 청와대에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며 "2기 내각 임명이 모두 마무리된 시점에 청와대 비서실 개편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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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