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비용 증가분 상쇄할 만큼 수요 창출할지 관심"

LG전자 스마트폰 부문이 1분기에도 2천억원대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출시될 첫 5G 스마트폰 'V50 씽큐'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폰 1분기도 2천억대 적자…2분기 G8·V50로 적자 줄일까
LG전자는 올 1분기에 매출 14조9천159억원에 영업이익 8천996억원을 올렸다고 5일 공시했다.

증권가에서 예상한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8천억원)을 상회한 성적이다.

LG전자는 부문별 실적을 공시하지는 않았지만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1분기 2천억원대 초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분기 영업손실(3천220억원)보다 줄어든 수치이지만, 작년 1분기 1천360억원보다는 1천억원 정도 적자가 늘어난 것이다.

1분기까지 8분기 연속 적자이고, 컴패니언 디바이스 사업부를 MC사업본부로 포함하면서 사후 흑자 처리된 2017년 1분기를 영업손실로 치면 16분기 연속 적자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 점유율은 2017년 17.4%에서 2018년 14.3%로 하락했고, 북미에서도 2017년 16.9%에서 작년 15.9%로 줄었다.

LG전자는 올해 5G 도입을 계기로 실적 개선에 도전할 계획이지만 당장 반등을 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달 22일 G8 씽큐(가칭)'를 출시했지만 앞서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10 판매에 가려 관심을 끌지 못했다.

첫 5G 스마트폰인 V50 씽큐를 이달 19일 출시하지만 이 제품도 5일 출시한 삼성전자 갤럭시S10 5G와 경쟁해 가입자를 모으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통사가 갤럭시S10 5G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크게 높이면서 V50 씽큐 출고가를 낮게 책정한 효과도 거의 누리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 폼팩터로 내세우는 탈착식 플립 커버 '듀얼 스크린'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것도 걸림돌이다.

LG전자는 그동안 플래그십 모델을 출시할 때마다 매출보다 마케팅 비용이 커져 오히려 적자가 확대되는 흐름을 보여왔다.

하이투자증권 고의영 연구원은 "2분기 G8, V50 등 플래그십 출시 효과가 본격화하는데 마케팅 비용 증가분을 커버할 만큼의 충분한 수요가 창출될지가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