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우의 부루마블] "판호 열려도 어렵다"…자국 게임시장 장악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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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수준으로 성장한 중국
"기존 양산형으론 경쟁력 낮아"
전문가들 "별도 대책을 마련해야"
최적화된 맞춤형 게임 개발 등 필요
"기존 양산형으론 경쟁력 낮아"
전문가들 "별도 대책을 마련해야"
최적화된 맞춤형 게임 개발 등 필요
![[윤진우의 부루마블] "판호 열려도 어렵다"…자국 게임시장 장악한 中](https://img.hankyung.com/photo/201904/01.19344992.1.jpg)
중국 정부가 지난달 29일 외산 게임 30종에 대한 자국 시장 영업 허가권(판호·版號)을 발급했다. 13개월 만이다. 국내 업체와 관련된 게임 2종이 포함되면서 국산 게임의 판호 발급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2017년 2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을 중단했다. 한국 게임의 자국 진출을 철저히 제한하면서 2년간 중국에 출시된 국산 게임은 한 건도 없었다.
이번 판호 발급 역시 마찬가지였다. 중국은 30종의 외산 게임에 판호를 발급했는데 국산 게임은 포함되지 않았다. 2017년 11월 펍지가 텐센트와 중국 서비스 계약을 맺은 '배틀그라운드'가 기대를 모았지만 명단에는 없었다.
국내 게임산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막대하다. 국내 게임의 연간 수출액은 3조6000억원 정도인데 40%에 해당하는 1조5000억원이 중국에서 나온다. 전체 매출로 따져도 23%를 중국에 의지하고 있다.
국내 게임업체들은 국산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이 상반기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펄어비스·웹젠·넷마블·NHN엔터테인먼트 등 중국 관련 게임주가 갑자기 상승한 것도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판호 발급이 재개된다고 해도 과거와 같은 명성을 누리기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게임업체들의 판호가 열린다 하더라도 경쟁력이 예전에 비해 약화될 것"이라며 "판호보다 중요한 건 장르 주도권"이라고 말했다.
제대로된 현지화 전략만이 성공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중국 게임문화와 사용자 기호 등에 최적화된 맞춤형 게임 개발 및 이를 위한 중국인 게임 개발자 고용, 현지 게임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이전 방식으로는 물량을 앞세우는 중국 업체를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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