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관문'이 아타튀르크공항에서 이스탄불 북부에 새로 건설한 이스탄불공항으로 6일 밤까지 완전히 옮겨간다.

터키 수송·인프라부는 5일(현지시간) 새벽 3시에 아타튀르크공항(IST)의 모든 여객수송기능을 이스탄불공항(ISL)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아타튀르크공항을 최대 허브(hub) 공항으로 이용하는 터키항공은 약 700대 트럭을 동원해 총 5만t에 이르는 1만개 장비를 북쪽으로 40㎞ 떨어진 새 공항으로 옮길 계획이다.

이전작업은 6일 밤 11시 59분에 완료된다.

공항 이전작업을 위해 6일 새벽 2시부터 오후 2시까지 12시간 동안 두 공항에서 여객기 운항이 전면 중단된다.

두 공항 주변 주요 고속도로도 5일 밤 10시부터 26시간 동안 폐쇄된다.

이전이 완료되면 아타튀르크공항은 민간 공항으로서 기능이 없어진다.

한국 인천과 이스탄불을 오가는 항공편도 이스탄불공항을 이용한다.
터키 '국부'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의 이름을 딴 아타튀르크공항은 1933년 처음 세워졌다.

국내·국제선을 합쳐 총 120국에 걸쳐 300개 노선이 아타튀르크공항에서 운영됐다.

지난해 이 공항을 이용한 여객은 7천500만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터키 정부는 작년 10월 말 공항을 조기 이전하겠다고 발표했으나 공사와 개항 준비를 마치지 못해 전면 가동 시기를 새해 첫날로 연기했다.

이어 기상이 불량한 겨울철에 낯선 공항으로 이전은 조종사 실수를 유발할 위험이 커진다는 등 안전 우려도 제기되면서 4월 초로 이전이 한 차례 더 미뤄졌다.
터키 정부에 따르면 이스탄불공항은 최종단계 사업 후 '세계 최대 공항' 타이틀을 갖게 된다.

공항의 1단계 사업은 76㎢ 면적에 주(主)터미널 1개와 활주로 2개로 구성되며, 연간 승객 9천만명을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종단계 확장사업이 공화국 수립 100주년인 2023년 마무리되면 공항은 6개 활주로를 갖추고 연간 여객 최대 2억명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가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