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 변호사, 국정농단 수사·재판 비판하는 책 집필
최순실 회고록과 함께 대법 선고 이후 출간 전망
최순실 변호인이 말하는 국정농단…'417호 대법정' 곧 출간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변호인이 국정농단 사건 수사와 재판 과정을 담은 책을 낸다.

박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았던 채명성 변호사가 최근 '탄핵 인사이드 아웃'이란 책을 낸 데 이어 두 번째 사건 관계자의 기록이다.

최씨의 변호를 맡았던 이경재 변호사는 6일 취재진과 만나 "국정농단 사건의 수사와 재판에 참여한 한 사람으로서 '이런 재판이 있었다'는 걸 후대에 남기려고 책을 집필 중"이라고 말했다.

책의 제목은 '417호 대법정'이다.

417호 대법정은 '피고인' 박 전 대통령과 최씨가 법의 심판을 받은 곳이다.

이 변호사는 "417호 법정은 현대사의 전장(戰場)"이라며 "역사 전쟁일 수도, 이념 전쟁일 수도, 법리 전쟁일 수도 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최씨의 변호인 시각에서 국정농단을 기록하는 만큼 검찰과 법원을 향한 불만과 비판이 책 곳곳에 담긴다.

굳이 책장을 넘기지 않고 '한국형 포퓰리즘 재판의 현장'이란 부제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이 변호사는 "재판에서 핵심 증인들의 증언이 완전히 엇갈릴 땐 판사가 누구의 증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며 "이번 재판에서는 말도 안 되는 사람들의 얘기를 다 들어줬다"고 비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1심 재판부가 선고 과정을 전 국민에게 TV로 생중계한 것도 '포퓰리즘 재판'의 한 단면이라고 주장했다.

책에는 국정농단 사태 이면의 뒷얘기들도 담긴다.

최순실씨 부친인 최태민 목사에 대한 각종 의혹, 최씨와 전 남편 정윤회씨의 만남 등이 '관계자'의 시선으로 전달된다.

이 변호사는 2014년 청와대 문건 유출 수사 당시 정윤회씨의 변호를 맡기도 했다.

출간은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대법원 선고가 난 이후인 8월로 예상된다.

이 변호사는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선고 결과까지 담을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에 대한 대법원 판단은 이르면 이달 안에 나올 전망이다.

구치소에 수감중인 최씨 역시 외부 작가와 함께 회고록을 집필 중이다.

최씨의 회고록도 대법원 선고 이후에 세상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 변호인이 말하는 국정농단…'417호 대법정' 곧 출간
/연합뉴스